이 계절의 소설 대담
겨울 | 『바벨』 함께 읽기
2025-12-10 - 2026-01-07
바벨
19세기 초반 은(銀)산업혁명의 성공으로 세계 최강대국이 된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를 무대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확장, 그리고 학계의 공모를 다룬 대체역사소설이다. 영국의 세계 경제 패권이 마법의 ‘은막대’로 이루어지는데, 은막대의 마법은 그 자체가 아니라 은막대에 새겨진 단어의 번역 대응 쌍(매치페어)에서 나온다. 말이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옮겨질 때 유실되는 것의 차이에서 힘이 나오고, 은이 그 유실된 것을 포착해서 힘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 즉 실버워크(silver-work)를 전담하는 기관이 바로 옥스퍼드대학교 왕립번역원(바벨)이다.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작가를 응원하고, 시대를 넘어 오래 읽힐 장편소설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매 계절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해 독자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 겨울 선정작은 번역의 틈새에서 발생하는 마법의 힘으로 세계 패권을 쥔 19세기 영국, 그 중심인 옥스퍼드 왕립번역원 '바벨'을 통해 제국주의의 욕망과 이에 복무하는 학문의 모순을 그린 대체역사소설, 『바벨』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했던 소유정 평론가의 리드로 작품을 찬찬히 다시 읽어 나갑니다.
▮〈이 계절의 소설, 겨울〉
『바벨』 R.F.쿠앙, 문학사상 (2025)
혼자라면 다 읽기 어려운 책도 함께 읽으면 끝까지 읽어낼 힘이 생깁니다. 어떤 이야기든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대담에 참여하고, 평론가와 다른 독자들의 시선을 읽으며 내 생각을 확장해 보세요.
이 계절의 소설 대담은 그대로 남아 나중에 다시 우리의 대화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며, 대담이 종료되어도 대화에 여전히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소전독서단 멤버가 아니어도 누구나 대담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나눈 이야기는 소전문화재단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12.10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시즌에 이어 겨울에도 함께 읽기 리더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소유정입니다. 반갑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따뜻한 집 안에서 귤을 까먹으며 책을 읽기 딱 좋은 날씨이지요. 더군다나 이번 계절의 작품은 2권 분량인지라 오래도록 붙잡고 읽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요. 겨울밤은 길고도 기니 마침 잘 된 것 같아요.
이번 계절 우리가 함께 읽을 소설은 R.F.쿠앙의 『바벨』입니다. 쿠앙은 스물여섯살에 이 작품으로 세계 3대 SF문학상 중 네뷸러상과 로커스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저는 쿠앙을 『옐로페이스』라는 책으로 먼저 알았는데요, 우리나라에 먼저 번역된 『양귀비 전쟁』 시리즈도 그렇고, 함께 읽을 『바벨』도 그렇고 원래는 SF/판타지에 더 특화된 작가인 듯해요. 『옐로페이스』는 출판 산업에 대한 아주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작품이었습니다만, 이 작가가 쓰는 SF/판타지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요!
그럼 함께 읽어보기를 청하며 아래와 같이 일정을 공유할게요.
- 12월 10일 ~ 12월 14일 : 1권 1부
- 12월 15일 ~ 12월 21일 : 1권 2부
- 12월 22일 ~ 12월 26일 : 1권 3부, 2권 1부
- 12월 27일 ~ 12월 31일 : 2권 2부
- 1월 1일 ~ 1월 5일 : 2권 3부
- 1월 6일 ~ 1월 7일 : 자유토론
저와 같이 이 일정대로 나눠서 읽으셔도 되고 아니면 본인의 속도대로 달려주셔도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읽고 있다는 감각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러면 『바벨』 시작해 볼까요?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12.10
언어를 번역할 때 원어와 번역어 사이에 생기는 의미 결손을 에너지화 한다는 컨셉은 상대성 이론에서 나오는 질량 에너지 등가 이론에서 착안한 것이겠죠?
쇼쉐이 독서단
2025.12.11
보통 마법이라고 하면 "주문"을 외우기 마련인데, 이 책은 "주문"이 아닌, 언어 그 자체와 서로 다른 언어 사이의 차이를 마법의 열쇠로 쓴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판타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런 발상의 전환 덕에 처음부터 푹 빠져서 읽은 책입니다.
바이서클키즈 독서단
2025.12.11
테드창의 일흔 두 글자가 생각나는 세계관이네요 53p의 'Disce'는 번역기 돌리면 그냥 '배우다'라고 나오는데 책에선 '그는 배울 것이다'라고 하네요 (뭐가 맞는 거지...) 2권 와서 낭패감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잘 넘어가서 다행입니다
지니00 독서단
2025.12.12
너무 재미있어서 받자마자 푹 빠져서 읽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재밌습니다… 스물 여섯 살에 쓴 책이라니 그 당시의 작가님과 또래인 저는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회사에서도 얼른 집가서 이 책 읽고싶은 마음만 들고 심지어 놀러나가서도 계속 생각나요…!!!!
miamia 독서단
2025.12.13
저는 이미 한번 흠뻑 빠져 읽은 책이, 이 계절의 소설이 되어 다시 만나 기뻐요. 작가나 장르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는 경험이 오랜만이었어요. 팬심의 마음을 좀 뿌려서, 함께 읽을 생각하니 더욱 기쁘고요. 윗분들께서 나누어주신 과학 이론도 함께 생각하니 대화가 기대됩니다. :)
라니 독서단
2025.12.13
저는 옐로페이스를 나중에 읽었어요. 다양한 감정의 진동파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셰리 터클의 <외로워지는 사람들>에서 테크놀리지와 함께 성장한 사람들은 항상 연결되어 있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정리한다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과정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두드러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화자에 몰입해서 읽는 재미도 더했던거 같구요.
소유정 대담지기
2025.12.13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읽고 계신가요? 1부의 1권은 러벌 교수를 따라 영국으로 간 로빈이 옥스퍼드 왕립번역원에 들어가 하루를 보낸 것에서 끝이 납니다. 옥스퍼드 안에서 보낸 날이 이제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은 일이 일어난 것만 같아요. 자신과 도플갱어처럼 여겨지는 존재를 마주치기도 했고요.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무엇보다 언어의 힘이 가장 중심이 되는 가상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그 중에서도 '번역'에 대한 것, 언어가 번역되어 전달되는 사이 유실되는 것들이 에너지로 변환된다는 설정은 놀랍고도 기발한 설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본 설정에 큰 흥미를 느끼면서도 로빈을 비롯한 유색 인종들이 받는 차별과 멸시의 장면들에서는 안타깝기도 했는데요. 아마 로빈과 같이 광둥 출신 이민자인 작가 본인의 경험이 녹아들었지 않나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은 1부를 읽으며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요? !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12.14
지루해지려는 순간 도플겡어가 나타나네요.
김제니 독서단
2025.12.14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단편이 생각나요. 그 이야기에 나오는 외계생물과의 대화에선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수집되었을지 상상해보면 어질어질해요
김제니 독서단
2025.12.14
젊었을때 외국에서 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만해도 한국인이라하면 남한,북한 어디에서 왔냐고 은근 무시당했던 기억이 떠올라 울컥했어요.
지니00 독서단
2025.12.14
1부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로빈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보며 학업 의지가 불타올랐었어요..! 학업 의지가 떨어질 때마다 1부를 읽어야겠어요 ㅋㅋㅋ
로빈이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을 매우 맛있게 먹어서 너무 궁금해서 먹어봤습니다! 더 고소한 카이막 느낌이네요 맛있어요!!! 저도 파이퍼 부인의 스콘을 먹어보고 싶어요ㅠㅠ
로빈이 옥스퍼드에 갔을 때는 저도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정말 웅장하고 무엇을 배우게 될까 설레였었어요. 다시 이 기분을 로빈을 통해 느끼니 좋았어요.
4인방의 우정이 시작되는데, 무언가 불길한 예감을 줍니다. 이렇게 친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의 우정이 깨질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 ㅠ
아침 서가 독서단
2025.12.15
초반에 너무 흥미로워서 금방 몰입했어요. 로빈의 상황이나, 교수의 등장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그런가봐요. 교수와 함께 지내며 공부하게 된 건 좋았지만 교수라는 사람이 너무 의문스러워서 더 몰입했어요. 로빈이 느꼈을 감정이 너무 잘 표현되었고 또 이해되어서 이야기에 빠져드는 데 한몫 단단히 한 것 같아요.
희귀동물 독서단
2025.12.16
읽고 있던 책을 마저 읽고 바벨을 시작하려고 조금 미뤘는데, 생각보다 지체되어 마음이 조급해지네요 😅
그래고 금방 몰입해서 읽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대도 되고 마음이 좀 놓입니다. 저도 이제 바벨에 입성해보겠습니다!
라니 독서단
2025.12.17
하지만 그는 계속 잊었다. 그것이 공포를 안겼다. 때로 회화 연습 중에 전에는 수시로 사용하던 단어를 하얗게 까먹은 것을 깨닫곤 했다. 또 때로는 그의 귀에도 자신이 뜻 모를 중국어를 흉내 내는 유럽 선원처럼 들렸다.
하지만 고칠 수 있었다. 고칠 작정이었다. 연습을 통해서. 암기를 통해서. 매일의 작문을 통해서. 만다린어로 살고 호흡하는 것과 같진 않았지만 충분히 가까웠다. 그의 나이는 모국어가 이미 뇌리에 영원히 새겨진 나이였다. 그렇지만 꿈을 모국어로 꾸는 것을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로, 정말로 노력해야 했다. (56p)
이 대목에서 로빈과 작가의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져요. 우리의 언어와 사고는 함께 작용한다는 구성주의 학설을 믿는지라, 서투른 언어의 사용이 서투른 뇌의 사고 과정을 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중에는 생각을 정리한 후에 말한다고 하더라도 더듬거리는 언어가 저의 사고도 더듬거리게 만들었어요. 다시 외국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 더더욱 빠져드네요. 다만 저러면 빨리 늘겠지, 부러운 생각도 들어요.
노브 독서단
2025.12.18
이 책을 출간되었을 때 직접 구매해서 읽었었는데,,,정말 너무 재밌었고..올해의 책 중에 한 권이랍니다.
이렇게 이 계절의 소설로 선택되어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하니 설레요~
재독을 아직 시작 못했는데, 얼른 따라가볼게요!!
miamia 독서단
2025.12.21
1권 2부를 읽는 중인데, 결말을 알고 읽으니 4인방의 우정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뒤에서야 정체와 역할이 드러나는 교수들도 다시 보이기도 하네요.
러벌 교수에게 인정받는 자녀이자 동료로서 서고 싶은 로빈이 헤르메스와 바벨 사이에서 흔들리면서 점차 폭력적인 세상의 진실에 눈을 떠가는 전개가 마음 아픕니다. 읽는 저조차도 바벨의 탑안에서 그저 열심히 공부하며 우정과 동료애를 나누는 부분에 안주하고 싶더군요.
호디에 독서단
2025.12.21
1권을 마쳤습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언어적인 측면보다는 주인공 로빈의 딜레마입니다. 태생적으로나, 처한 상황으로나, 신념적으로나 가장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위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가가 충분히 의도한 바로 읽히고요. 이제 고향인 광둥에 도착한 로빈의 심경이나 의식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12.22
저도 오늘 1권을 마쳤어요. @호디에 님께서 나눠주신대로 1권에서는 로빈의 딜레마가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것 같아요. 끝내 진정으로 소속될 수는 없겠지만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마음이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선진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봤거나 외노자, 혹은 이민자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공감이 될 거라 생각하며 읽었네요. 작가가 성장기에서 느꼈을 경험들과 감정들이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이 담겨 있는지도 헤아려보게 되고요.
중간중간 학업에 대한 세부 묘사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리듬을 바꿔주어 무사히 1권을 끝냈습니다. 1권의 마무리(3부)가 제법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서 2권에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여러 언어 능력자들이 계실 것 같아서 한 번 여쭤봅니다(시덥잖게 들릴 수 있음 주의).
바벨을 들고 다니면서 읽다보니까 표지를 들여다보게 되는 상황이 자주 있어요. 그러다보니 표지에 이런저런 다양한 언어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유심히 보게되더라고요. 과연 바벨의 표지 디자인에는 몇 종의 언어가 쓰인 걸까요? 쉽게 인식되는 언어도 있고 한참을 읽어보려 해도 잘 모르겠는 언어들이 있더라고요 ㅎㅎ
소유정 대담지기
2025.12.22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독감에 걸려 꼬박 앓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ㅅ; 자주 들여다 보지 못해 죄송했어요.
이번 독감 정말 무섭더군요... 여러분도 감기 걸리지 않도록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2부의 분량이 제법 길었어요! 그리고 초반을 지나 중요한 내용도 살며시 드러나는 파트였습니다. 로빈의 바벨 적응기와 함께 자기와 같은 삶을 살았던 그리핀을 돕기 시작한 것이 핵심일 텐데요. 은 막대의 매치페어를 활용해 막대한 힘을 누리는 영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던 이들이 모인 헤르메스 협회에 로빈도 어느정도 가담하게 되었으나 많은 정보를 주지 않는 그리핀으로 인해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는 어찌 보면 광둥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생활하고 있는 로빈의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또 한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광둥은 빈곤, 비루함, 무지를 뜻했다. 광둥은 역병을 뜻했다. 광둥은 더 이상 책을 볼 수 없다는 뜻이었다. 런던은 그가 바랄 수 있는 모든 물질적 안락을 의미했다. 런던은 미래의 옥스퍼드를 의미했다."
만연한 부조리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먹고, 자고, 돈을 받는 모든 혜택이 제국으로부터 주어진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기에 로빈은 더욱 갈등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2부에서는 주로 로빈의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따라가며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전히 우리를 흥미롭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매치페어! 작중 서술에는 '데이지체인 기법'이라는 것이 나오는데요. "옛 어원들을 길잡이로 소환하는 기법"이라고 소개가 되어요. 원어와 번역어가 곧바로 일대일 대응의 쌍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과정으로 단어들을 엮는 기법이라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로빈을 비롯한 바벨 친구들은 각자 다룰 수 있는 언어로 매치페어 시험을 보게 되는데요. 단지 해당 언어를 발화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고, 그 언어로 '사유하는 힘'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이 까다로운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어느 한 쌍의 매치페어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조합을 이루고 싶으신가요? 저는 로빈이 쓴 적도 있는 '무형'이 조금 탐이 납니다 (ㅋㅋ)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좀 더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TerryJ 독서단
2025.12.24
저는 이달의소설로 먼저 읽었습니다. 이전에 이미 이 책을 읽은 유튜버들의 영상을 본 후라서 더욱 기대하고 읽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좋았습니다. 번역이라는 것의 의미와 한계, 식민 지배에 대한 잔인하고 현실적인 모습, 판타지적 요소와 반란에 대한 조마조마함 등에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챙긴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아침 서가 독서단
2025.12.25
로빈의 상황이 정말 애처로웠던 1권이었어요. 로빈의 딜레마에 대해 언급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저는 이 책에 몰입할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로빈은 여러 입장에 놓여있잖아요. 중국인이면서도 대영제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바벨에 드나드는... 특혜를 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 혼돈과 의문들이 무척 잘 와닿았어요. 로빈 뿐 아니라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잖아요. 바벨에 속해있으면서도 비영국인 또는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받는 차별들까지 저마다의 딜레마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그 복잡한 상황만큼 독자도 복잡한 심경으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달의 소설'로 먼저 읽었기에 2권의 내용도 다 아는 상황입니다만, 1권은 비교적 느슨히 읽었다면 2권에서는 폭발적인 속도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지니00 독서단
2025.12.26
2권의 4부를 읽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책이었다면, 1권은 그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네요.
1권에서 로빈이 헤르메스 협회를 도우며 느꼈던 불안감은 아무것도 아니였다고 생각할 정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제 4인방은 더 큰 일에 가담을 하게 됩니다. 너무 적은 인원이지만 큰 능력을 갖고 있는 헤르메스 협회가 무슨 일을 벌일지 궁금합니다.
하료 독서단
2025.12.27
이 달의 소설 선택할 때 우선 설정이 문학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호기심이 안 동 할 수 없는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다들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이 계절의 소설로 인해서 다시 꺼내 읽었는데 제가 느끼기에 처음 읽었을 때랑 다르게 가장 다르게 느낀 점은 처음 읽었을 때는 1권보단 2권에 더 몰입해서 읽었다면 이번에 읽을 땐 1부의 로빈과 친구들의 수업 장면들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차이를 느끼면서 읽는 게 역시 재독의 맛인가봅니다.ㅎㅎ
소유정 대담지기
2025.12.28
안녕하세요, 여러분!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바쁜 학교 생활 중 휴일이 있다면 열심히 노는 로빈과 친구들이라면 크리스마스 연휴를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어요.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은 훌쩍 1권을 완독하시고 2권으로 넘어가신 것 같아요!
(2권의) 4부까지가 일정에 따라 같이 읽는 것이었는데요, 의도치 않았지만 충격적인 결말로 4부가 끝이 났습니다! (두둥-!)
우선 (1권) 3부부터 (2권) 4부까지는 어느새 상급생이 되어 시험을 치룬 아이들의 모습이 나왔는데요.
서로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레티를 제외한) 각자가 헤르메스의 일을 돕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약간의 서먹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와중에 바벨의 연구장학생으로서 광둥에 출장(?)을 가게 되었지요.
로빈으로서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광둥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인데요,
아편 무역을 둘러싸고 제국과 피식민지 사이의 팽팽할 수 없는, 힘없는 줄다리기가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베일리스는 흠차대신을 비롯한 중국을ㅡ사실을 아시아 전체겠지요ㅡ미개하게 여기며 가르치려고 드는데요,
"진심으로 말하건대, 귀국의 국민들도 애덤 스미스의 저서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67쪽)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로빈과 흠차대신의 독대에서 로빈이 너무나 솔직하게, 영국의 입장을 전하는 바람에 거래는 중단되고 생각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떠나는 배 안에서 러벌 교수는 전에 없던 감정의 동요를 보이며 로빈을 책망하는데요.
옥신각신하는 대화 중에 로빈은 그만 은막대를 이용해 러벌 교수를 죽이고ㅡ정확히는 폭발시키고ㅡ맙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로빈의 친구들도 모두 알게 되지요.
2권의 시작과 함께 감정적인 폭발이 이루어지고 사건 발생이 일어나기에 정말 흥미로웠는데요,
로빈의 행동이 고의는 아니었겠으나 정말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로빈이 은막대를 집어들게 된 건 러벌 교수가 주머니에 손을 넣는 걸 보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을 텐데요,
자신이 집어든 것이 이블린 브룩을 죽인 은막대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고, 거기에 새겨진 것이 '빠오(폭발하다)'라는 말임을 모르지 않았음에도 행한 것에는 분명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물론 직전에 너를 더 "고급 술통"(85쪽)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러벌의 속내가 드러나는 서술을 보고 저도 은막대가 있었다면 조용히 중얼거릴 것 같긴 하였습니다...)
로빈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후견인임에도 인정받고 싶은 그의 아버지이기에 내심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컸던 걸로 보였던 터라 러벌의 죽음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여러분은 4부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밑에는 제가 읽으면서 밑줄친, 여전한 로빈의 딜레마가 잘 드러나는 서술을 공유하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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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무나 명백해졌다. 아버지란 사람의 눈에 로빈은 인간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절대로 없었다. 인간의 자격은 순혈 유럽 남자였다. 그것이 러벌 교수와 동등할 수 있는 인종적 지위였다." (83쪽)
"그때껏 그는 두 가지 상반된 진실을 동시에 머릿속에 품고 사는 데 이골이 나 있었다. 그는 영국인이면서 아니었고, 러벌 교수는 그의 아버지면서 아니었다. 중국인은 어리석고 뒤떨어진 민족이지만 그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바벨을 증오하지만 그 품에 영원히 머물고 싶었다. 그는 수년간 이 모순된 진실들의 예리한 경계 위에서 춤을 추었고, 그 춤이 자신의 생존 수단이자 적응 방식이기에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어느 한쪽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단호한 진실 직시는 너무 무서웠다. 그 모순들이 자신을 부술 것 같았기 때문이다." (84쪽)
알맹 독서단
2025.12.28
꾸준히, 그러나 불성실했던 지난 대담들과 달리 이번에는 책을 여러분과 함께 읽기 전에 혼자 읽어본 뒤에 대담에 들어오기로 마음먹고 이제야 얼굴을 들이밀어 봅니다. 페이스에 맞춰 읽는 것도 좋지만 혼자 끝까지 읽고 여러분이 남겨주신 의견들을 보는 것도 좋네요. 7일까지 대담이 계속 되니 여러분들의 의견을 떠올리며 한번 더 읽어보는 재미를 느껴볼 생각입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12.29
이제 완독하신 분들이 점점 등장하시는 것 같아 저도 묻고 싶었던 질문 한 번 던져봅니다.
후반부에 바벨을 점령한 로빈이 바벨에 있는 막대를 하나씩 뽑아버리자 옥스포드와 런던의 사회 각 영역이 무너져내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사물인터넷을 떠올렸거든요. 얼마전에(어딘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전으로 자동운행 자동차들이 오류를 일으켜서 다중추돌 교통사고가 났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도 있고요. 갈수록 전산망, 인터넷 연결에 사회 영역을 가리지 않고 의존하게 되는 사회가 저는 사실 마냥 반갑기만 하진 않기도 하고, 조금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방식으로 살아가고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올해는 유독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여러차례 일어나면서 경각심이 일기도 했죠. 여러분들은 읽으시면서 혹시 바벨의 시대가 지금의 시대와 맛닿아 있다고 느끼신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개인적인 부분도 좋고, 시대적인 부분도 좋고, 다양한 분들이 함께 읽은 만큼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고싶었어요.
소유정 대담지기
2026.01.04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몇몇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2권의 중반 정도, 옥스포드로 돌아온 로빈과 친구들이 러벌 교수의 살해와 은폐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발각된 이후부터는 읽기에 더욱 속도를 붙여 나가게 되는 듯합니다.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삶을 살지 못하리라는 것을 자각한 이들은 헤르메스 협회의 은신처에 머물다 결국 체포되고 마는데요. 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레티라는 사실! 제법 충격적이었지요. 게다가 라미를 죽이기까지 했으니까요. 이후의 전개는 더욱이 빨라집니다. 로빈과 빅투아르는 감금되어 고문을 당하고, 그리핀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스털링에 의해 발각되어 그리핀의 죽음을 목도하지요. 그리고 바벨을 점거하고 파업을 선언하다 공명술을 이용해 이 나라의 모든 은을 파괴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공명술을 행하는 탑에 남은 번역사들의 죽음은 불가피한 것이었고요 ㅜ.ㅜ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공명술을 가능케 하는 매치페어가 '번역하다'라는 것은 짐작이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다시 한번 완전한 번역의 불가능성에 대해 강조하여 짚어주는 듯하여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언어의 차이 때문에 그렇기도 할 테지만, 181쪽의 서술에 나온 것처럼 무슨 언어든 영어를 거쳐야 한다는 전제로 하여금 비롯되는 것이기도 할 테지요. 그 전제가 바로 번역의 과정에서 유실되는 무언가들이니까요.
또한 번역이란 라미가 말한대로 "상대의 말을 듣고, 편견의 벽을 넘어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엿보려 애쓰는 것"(423쪽)이기도 할 텐데요. 그러고 보면 이 소설에서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해보려는 태도를 갖지 못한 이들을 참 많이 본 것 같아요. 반대로 로빈을 비롯한 헤르메스 협회의 일원들은 계속해서 벽을 두드리고 넘어가보고자 했던 사람들로 기억되겠지요.
그럼 2권을 읽으며 아마도 가장 의견이 분분할 법한 질문을 하나 꺼내 봅니다. 바벨을 점거하고 파업을 이어나가던 중 로빈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드는데요. 헤르메스 협회의 일원인 차크라바르티 교수도 끝내 바벨을 떠나고 맙니다. 문제는 로빈의 행하는 폭력적인 방식의 저항이 개인적이고, 보복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결국 이 문제는 폭력에 대해 지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립니다. 사실 로빈도 처음부터 폭력을 정당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라미와 그리핀의 죽음으로 인해 생각이 달라진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책에서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는 걸까요?
덧1. 저는 이 책에서 레티와 빅투아르의 이야기가 사이글로나마 전달되어 무척 좋았습니다. 소설 중간중간 두 사람이 여성이기에 차별을 받는 장면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각각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여성이기에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시대이니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따로 분리해준 게 세심하다고 느껴졌어요. 아마도 작가님 역시 이민자 출신의 여성분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덧2. 헤르메스 협회의 이름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검색을 하던 중 그 이름에 해석하다, 번역하다, 설명하다 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헤르메스가 전령의 신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던 것이었는데요. 해석학(Hermeneutics)의 어원이 그리스어 동사 해석하다, 번역하다, 설명하다를 뜻하는 ἑρμηνεύειν, hermeneuein와 해석을 뜻하는 명사 ἑρμηνεύω, Hermenuric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번역과 해석, 이해의 뿌리에는 헤르메스가 있는 셈이겠지요? 그렇게 보면 '전령'이라는 것도 하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번역과 해석을 해준다는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겠어요!
소유정 대담지기
2026.01.07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바벨』을 읽는 마지막 날입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서둘러 마무리하지는 마시고, 지금까지의 감상이 어땠는지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완독하신 분들도, 재독하고 계신 분들도 이 작품을 곱씹으며 느낀 바를 함께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가을 | 『동생』 함께 읽기
2025-09-10 - 2025-09-26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오프라인 독서 모임 신청이 오픈되었습니다.
대담에서 나누는 즐거운 이야기들을 대담이 끝난 후 직접 만나 깊이 있게 이어갑니다.
소유정 평론가와 함께 작품의 여운을 나누며, 이번 계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 모임 안내
- 일정: 9/27(토) 15:00 (2시간)
- 장소: 소전문화재단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진행: 소유정 평론가
- 참가비: 무료 (선착순 마감)
- 신청: https://bit.ly/3HZIf34
※ 신청자에게는 별도의 안내 문자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작가를 응원하고, 시대를 넘어 오래 읽힐 장편소설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매 계절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해 독자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 가을의 선정작은 홍콩이 이뤄낸 가치와 상실한 기억, 그리고 그곳을 살았던 젊은이들의 초상을 담아낸 찬와이의 장편소설 『동생』입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소유정 평론가의 리드와 함께 읽어 나갑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찬와이, 민음사 (2025)
혼자라면 다 읽기 어려운 책도 함께 읽으면 끝까지 읽어낼 힘이 생깁니다. 어떤 이야기든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대담에 참여하고, 평론가와 다른 독자들의 시선을 읽으며 내 생각을 확장해 보세요.
이 계절의 소설 대담은 그대로 남아 나중에 다시 우리의 대화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며, 대담이 끝난 뒤에는 온라인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어갑니다.
• 소전독서단 멤버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나눈 이야기는 소전문화재단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0
여기가 그믐보다 나을듯요.
HenryY 독서단
2025.09.10
기대됩니다! 잘 따라가며 읽고 듣고 나눠보겠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0
안녕하세요! 9월 한 달 동안 여러분과 함께 소설을 읽을 소유정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다른 작가분들과 <이 계절의 소설>을 몇 분기 같이 했던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혼자 읽기 모임의 리더가 되려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너무 급하지 않게 한 발짝 정도 앞서 걸으며 길잡이의 역할을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계절 우리가 함께 읽을 소설은 바로 찬와이의 <동생>입니다. 화제가 되었던 천쓰홍의 <귀신들의 땅>도 그렇고, 요즘 민음사에서 좋은 타이완 소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동생>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 찬와이는 홍콩에서 태어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소설가예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하고요. 문단에 데뷔한 지도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중견 작가입니다. <동생>은 2018년 연재되어 2022년 출간되었고,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가치가 더욱 알려진 작품이라고 해요.
<동생>은 열두 살 많은 누나 커이와 동생 커러의 이야기입니다.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라 말했지만 ‘남매’라는 관계에 전부 담기 어려운 다층적인 사랑의 면모가 드러나요. 또한 <동생>은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한 사회와 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주된 배경이 되는 건 2014년 우산 혁명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이에요. 슬픔과 우울로 뒤덮인 시간을, 인물들이 어떤 얼굴로, 어떤 마음으로 통과하는지 함께 살펴 보아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세 번에 걸쳐 이 책을 나누어 읽을게요. 9월의 모임 일정이 조금 짧아서 밭게 진행이 될 것 같아요. 미리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 _ _)
- 9월 10일 ~ 9월 13일 : 챕터 1~13장
- 9월 14일 ~ 9월 17일 : 챕터 14~25장
- 9월 18일 ~ 9월 21일 : 챕터 26~40장
- 9월 22일 ~ 9월 26일 : 자유 토론
제가 계획한 일정은 위와 같습니다. 다만 이건 가이드라인이라는 거 아시지요? 여러분들의 속도대로 함께해 주시면 되어요. 앞으로 제가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과 질문을 공유할 텐데요, 여러분들도 자유롭게 생각과 질문, 의견 남겨 주세요.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 >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찬와이의 <동생> 같이 읽어요!
알맹 독서단
2025.09.10
그믐에서 진행된 두 번의 대담도 좋았습니다만, 이곳이 접근하기 편하고 더 정리된 느낌이긴 하네요. 이번 책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바바라 독서단
2025.09.10
13일까지 열심히 13챕터까지 봐야겠네요!
하료 독서단
2025.09.10
가이드라인의 독서 일정을 맞추는 게 항상 힘들긴 한데 그럼에도 독서토론은 언제나 참여하고픈 매력이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1
세 번째 함께 하는 이 '계절의 소설'인데요, 그믐도 나름 본문 공유하기 같은 기능들을 제공하여 특색 있고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더부살이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읽는 사람 앱에서 진행하니 마음이 편안하네요 😆
'동생'을 통해 나누게 될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호디에 독서단
2025.09.11
재독인데요, 다시 잘 읽어보겠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1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으시네요! 저도 읽는사람 전용 플랫폼이 마음에 들어요! 모바일로도 가독성이 더 편하네요^.^!~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1
처음 읽는데, 초반부 어린 동생과의 서사가 꽤 기네요.
지니00 독서단
2025.09.11
2장까지 읽었는데 너무 재밌네요! 홍콩 소설 처음인데 너무 좋아요 ㅎㅎ 이번달에 홍콩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더욱 반가운 책입니다.
지니00 독서단
2025.09.11
“이렇게 많은 아이가 함께 있으니 혼자만 아플 리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p.21
저는 아직도 예방 접종이 무서운데, 정말 기특한 마음이에요. 본받고 싶습니다.
지니00 독서단
2025.09.11
“나와 가출했던 이야기가 각인된 탓에 유치원에서 조금만 속상한 일이 생기면 배낭을 챙겨 자기를 데리고 가출해 달라고 졸랐다.” p.22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이제 모바일 앱에서도 수정이 가능하여 원래 쓰려던 말을 써봅니다 😅
저는 어제 읽기 시작했어요!
제가 사실 학창시절 홍콩 영화, 음악 덕후였어서 "홍콩 이야기니까 최애 홍콩 가수 '왕페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봐야지" 하고 '왕페이'의 음악을 셔플로 틀어 놓고 책을 폈어요. 근데 첫 페이지부터 '왕페이'의 음악이 언급되더라고요. ㅇ_ㅇ 때마침 '약속'이 재생되는 무서운(?) 우연까지 ㅋ
7장 까지 읽었는데, 홍콩 음악 들으면서 읽으니 뭔가 커이와 커러의 세계에 좀 더 함께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드네요.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7장 이후에도 왕페이의 음악이 언급 되네요 ㅎ)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어제 밤부터 글을 올리려다가 등록이 안돼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어요.
'테스트'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는데 모바일로는 수정이 안되네요 ㅠㅠ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는 다른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제 폰이나 노트북의 문제인지 확인해보려고요.
소전문화재단
2025.09.12
이번에 새로 오픈한 이 계절의 소설 대담 페이지는 아직 안정화 단계라 사용하시다가 기술적인 오류가 생길 수도 있어요. 혹시 불편한 점 발견하시면 문의 메일로 알려주세요. 대담 페이지 개선에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 thereader.or.kr@gmail.com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종종 감정이입이 되는 커이의 말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보다 더 마음에 메아리처럼 맴도는 말은 "똑같은 일몰이란 없으니까."(p.68)라는 말이네요. 일몰을 보러갔을 때의 풍경에 대한 묘사도 자꾸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데, 느긋하게 풍경을 바라보고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일상의 여유가 그립다는 마음이 저에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은 최근에 그런 여유를 누린 적이 있으셨나요?
*FYI: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커러' 라는 이름은 '코카콜라'의 중국어 음차어인 '콜라'와 같습니다. 혹시나 찾아봤더니 아예 똑같은 한자를 사용했더라고요. 동생 이름을 '콜라'로 짓자고 한 누나나 그대로 받아들인 부모님도 심상치않네요 ㅎ 근데 '콜라'를 떠올리지 않고 문자의 뜻만 따져보면 '즐거움이 합당하다', '즐거움이 걸맞다, 가능하다' 이런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작가가 '콜라'를 생각하고 쓴 게 맞는 거 같아요. 27번째 챕터에 '마이차오커러(직역하면 보리 풀 콜라)'를 음료 이름으로 착각 한다고 써 둔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3
잘 읽어주고 계시는군요! ^0^ 13장까지,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커러의 탄생을 시작으로 커이가 동생에게 어떤 사랑의 감정, 행동들을 보여주었는지 서술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열한 살 터울의 형제가 있는지라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을 상상해보며 읽게 되었어요. 저는 실연을 당한 커이의 시들어진 사랑 위에 커러에 대한 새로운 사랑이 싹튼 것 같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항상 어떤 마음은 완전히 소진되거나 잃고난 후에야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이 그런 것 같습니다 *.* 여러분들도 형제가 있으시다면... 이 소설 읽으면서 유년의 어떤 기억이 떠오르셨는지 소소하게 여쭙고 싶었어요.
13장까지는 커이와 커러의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사이 커이는 성인이 되고, 커러는 자기 주장을 하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학생이 되었는데요.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빠른 속도로 담아내고 있지만, 두 사람이 왜 애틋한 사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알 수 있어요. 부모님의 관계, 할머니의 죽음, 할머니집이라는 공간 또한 상실의 대상이 되면서 커이와 커러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지요. 저는 자꾸 길 위의 어린 아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안 좋았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ㅠ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으셨나요? 어린 시절의 커이와 커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또한 희귀동물님이 남겨주신 댓글처럼 소설에는 왕페이의 음악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오는데요! 저도 읽기를 하며 왕페이의 약속을 찾아 들었어요. <중경삼림>의 페이를 오랫동안 배경으로 해둘 만큼 한동안 좋아했었는데, 다시 왕페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소설 속으로 더 빠져드는 느낌이었달까요? ! 유튜브에 검색하면 라이브 영상도 볼 수 있으니 한 번쯤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3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소유정 평론가님께서 나눠주신 일정보다 조금 앞서 읽고 있어요. 홍콩에 대한 관점과 커이와 커러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읽으면서 커러 만큼이나 작가는 커이의 이름에 나름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이의 이름이 등장하는 원문을 찾지는 못해서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커러의 이름을 두고 유추하건데 아마도 커이는 '可以' 라는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한자를 썼다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 거든요.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는 "(동사)1. ...할 수 있다. 2. ...해도 좋다. 3. ...할 가치가 있다." 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어요. 둘의 투쟁과 시위에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마음, 세기말 적인 감정들을 읽으며 작가는 커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스스로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되뇌이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메이드 인 홍콩" 이라는 영화를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학창시절에 매우 좋아했던 영화인데 찾아보니 1997년 영화이고 1998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홍콩을 배경으로 청년들의 좌충우돌 우정, 사랑 어드벤처의 느낌에 세기말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라니 독서단
2025.09.14
지난번에 기회가 닿아 책을 읽고 작가 찬와이의 약력을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 책 전반에 걸쳐 젊음의 냄새가 짙었는데 말이죠. 마치 그 시절 좋아했던 영화의 장면들이 필름영화처럼 지나가더라고요. 이번 대담도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Zero 독서단
2025.09.14
가을 바람과 함께 동생을 읽게되었네요. :)
HenryY 독서단
2025.09.15
왕페이, 해서 누군가 했더니.. 왕비의 중화식 발음이로군요. 그래도 저는 왕비 라고 하려구요. 성룡, 주윤발, 양조위, 장만옥, 장국영… 그냥 이게 좋네요^^
학창시절엔 누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는데 커러에 자동 감정이입해서 이야길 따라 가보게 됩니다.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5
"너희한테는 상실이 사랑보다 더 컸구나. 나는 헤어지자는 통보조차 귀찮았다. 너희 마음대로 해. 커러가 또 실연당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남자 친구가 둘이지만 그냥 혼자 다닌다고 대답했다." 12장, 마지막 문장.
요즘은 누가 사귀는 것보다 누가 헤어지는 장면이 이리 통쾌하네요. 사귈 때는 이유가 없어도 헤어질 때는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요? 남자 친구가 둘이지만 그냥 혼자 다닌다. 딱 이 마음입니다.
raw 독서단
2025.09.15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해보고 싶어서 작가 인터뷰를 찾아봤어요.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합니다.
작가가 직접 참여했던 우산혁명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인데요, 마지막 작가의 말이 특히 와닿습니다.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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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위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행정장관 직접 선거 쟁취’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79일 만인 2014년 12월15일 종료됐다. 미완의 혁명으로 불리지만 실패라고 볼 순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민주화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당시에는 제압당한 듯 보였지만,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증발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며 “사회운동이 멈춘 듯 보일 때에도 그러한 에너지는 계속 흘러 다니면서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품격과 소양으로 쌓인다”고 말했다.
노브 독서단
2025.09.15
조금 늦어버렸네요..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
d0tory 독서단
2025.09.15
요즘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중에 읽고 있습니다! 한 챕터가 길지 않고 시트콤처럼 짧아서 가볍게 읽고 덮기에 너무 좋아요. 그렇게 슬금슬금 읽었는데도 1/3이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상단에 희귀동물 님께서 '可以' 라는 중국어로 예측하셨기에 한번 찾아보니 커이는 '可意', 커러는 '可樂'를 사용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추측하신 可以가 더 좋습니다. 가능성을 내포한 이름이잖아요. 커러는 사실 중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배우게 되는 콜라랑 동음이길래 설마 애 이름이 콜라 이랬는데 정말로 그 단어였구요..; 설마 콜라겠습니까. 즐거움을 알다 뭐 이런거겠죠. 중화권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식으로 원문 찾아본 적이 없었기에 새로운 접근방법을 배운 것 같아 정말 재밌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원서도 사 읽고 그러는 가봐요..!
바이서클키즈 독서단
2025.09.15
저는 6월에 읽고 서평을 남겼는데 내용이 기억 안 나서 집에서 접어둔 부분 (8군데)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다시 봤는데 그래도 기억이 안 나서 대담을 다 훑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이 잘 안 나서 9월 말까지 기다려야겠네요.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5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슬플 때 나는 침착하고 책임감 있고 심지어 유능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해 반년 동안 나는 상사와 사장으로부터 각별한 환심을 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진심을 잘 숨기는 사람을 성숙한 사람으로 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내 기쁨과 슬픔을 설명하기 귀찮았다." (p.102)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13장에서 부모님의 이혼이 이 책의 큰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위에 나눈 14장 첫 문단의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니 커이의 이런 마음이 커러에게도 오랜 시간 자리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그저 젊은 감성으로 시트콤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생각보다 꼼꼼하게 잘 엮어둔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전체 그림을 보고 나니 '길거리 아이들의 그림자' 같은 표현들 역시 초반부에 반 농담으로 던져진 지나가는 표현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꿰뚫고 있는 핵심적인 이미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14장부터 슬슬 등장하는 애틋한 남매 이야기의 전환은 쓸쓸하지만 또 긴장감을 갖고 새로운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다른13 독서단
2025.09.16
표지나 제목만으로 알 수 없었던 매력이 책을 펼치니 와르르 쏟아져나오네요. 보물찾기에서 뭔가 찾은 기분으로 읽고 있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7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읽고 계신가요? 저도 틈틈 남겨주신 댓글들을 읽어보고 있어요. 유년의 서사가 제법 긴 비중을 차지했던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를 향해 가면서는 커이와 커러가 급성장을 한 느낌이에요. 전… 왠지 조금 서운하기도 했어요 ^.ㅠ
커이는 어느덧 대학 졸업을 하고 직장인이 되었고, 커러는 중학생에서 대학생이 된 것이 이번 일정 읽기까지의 흐름입니다. 둘 사이의 관계 또한 이전보다 더 내밀해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이혼 이후 둘은 서로에게 더욱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사이좋은 남매이자 친구, 보호자이고 어쩔 때는 애인같아 보이기도 하지요. (둘의 장난 때문에 데스크 직원이 놀라고, 마이클이 오해를 하기도 하지요ㅎㅎ) 엄마보다 더 엄마처럼 커러를 돌보는 커이를 보며 찡- 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언제나 좋은 사이를 유지했지만, 커러가 사회 참여 운동에 관심을 보이고, 현장에서도 필두로 서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갈등을 보입니다. (20~21장) 커이로서는 커러를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었지만 하나뿐인 동생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만류를 한 것일 테고, 커러는 내내 현장에서 함께 한 목소리를 내어 외치던 이들을 뒤로한 채 혼자 체포되지 않은 채 빠져나온 것이 너무나 죄스러웠을 거예요.
(이 장면을 보면서 어느 소설의 한 인물이 떠올랐는데요. 김금희 작가의 <조중균의 세계>에 등장하는 조중균이라는 인물입니다. 조중균은 데모가 일상이던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요. 시험지에 이름만 쓰면 점수를 주겠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도 그는 끝내 이름을 적지 않습니다. 대신 <지나간 세계>라는 제목의 시를 써요. 이름은 비워둔 채 누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욀 수 있는 민중의 시를 쓴 것이죠. 바깥의 외침에 함께하지 않고 시험장에 왔다는 죄책감을 또 다른 목소리로 함께한 멋진 인물입니다.)
누나에 대한 걱정으로 한번은 물러섰지만 커러는 더 이상 타협하지 않지요.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이 이 소설에서 중요한 사건인 우산 혁명이에요.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우리가 통과해 온 역사의 많은 시간들, 가까이는 지난 겨울과 봄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읽기 중 제가 접어둔 페이지에서 작은 물음을 나눠 볼게요!
1. 커이는 자신의 행운의 부적으로 ‘물질 불멸의 법칙’을 외는데요. 여러분은 행운의 부적으로 삼는 무언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커이처럼 중얼거리는 문구나 공식이 있으신가요? 물건 같은 것도 좋고요.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소소하게 레고 리무버를 부적삼아 가까이에 두어요. 손으로는 분해하기 힘든 작은 레고 블럭도 분리할 수 있는 귀엽고 유용한 아이템인지라 왠지 가까이에 두면 뚝딱뚝딱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 마이클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면서 커이의 사랑관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아마 부모님이 이혼을 한 영향인지 커이는 왕페이의 LP를 선물하려던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낭만적 사랑을 꿈꾸지 않는 것 같은 모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냉소적이지만은 않은데요, “나는 나를 사랑하듯 남도 사랑하려고 노력해. 또 내가 싫은 걸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려 하고. 내가 마이클을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그를 대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주는지가 바로 관계라는 말이야.”(132쪽) 이 부분에서 커이의 사랑관에 다들 공감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셔도 좋고요 : >
(+) 앞서 남겨주신 댓글의 답글은 오늘 내로 천천히 남기겠습니다 >.<;
로잔느
2025.09.17
안녕하세요! 동생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 참여해봅니다 ㅎㅎ 얼른 읽어서 속도 맞춰야겠어요..!
라원 독서단
2025.09.18
이런 플랫폼이 생겼네요..! 접근성이나 가독성 모두 좋고 마음에 듭니다. 감사해요.
<동생>은 홍콩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모두 비숫한 느낌을 느끼신 것 같네요!
소전문화재단
2025.09.18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오프라인 독서 모임 신청이 오픈되었습니다.
대담에서 나누는 즐거운 이야기들을 대담이 끝난 후 직접 만나 깊이 있게 이어갑니다.
소유정 평론가와 함께 작품의 여운을 나누며, 이번 계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 모임 안내
- 일정: 9/27(토) 15:00 (2시간)
- 장소: 소전문화재단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진행: 소유정 평론가
- 참가비: 무료 (선착순 마감)
- 신청: https://bit.ly/3HZIf34
※ 신청자에게는 별도의 안내 문자를 드립니다.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8
"실연당한 사람은 유리병에 갇힌 듯 외부 세계를 볼 수 있고 남들에게 어렴풋하게 전달될지라도 어쨌든 소리를 지를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리병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유리병에 갇힌 그를 볼 수 있으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멀어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다." p.112
확실히 실연당해 본 사람만 쓸 수 있는 문장.
부기부기 독서단
2025.09.18
책에 나오는 <자밍>이라는 노래요, 사안기(沙燕琪) 〈家明〉(자밍) 이네요.
궁금해서 한참 찾았어요
https://youtu.be/btRPuqJ7TBE?si=eZRX4iOUXuKv6vKx
라니 독서단
2025.09.19
왜 하필 "동생"일까? 생각해보다 조슈아웡이 연설에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어른들은 어디있습니까?" 어쩌면 이건 갓 어른이 됐기에 가능한 답변일까요? 잠시 그 시절 홍콩
으로 가봅니다. 넷플릭스에 다큐가 있습니다.
miamia 독서단
2025.09.19
안녕하세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조금은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 아동기에서 사춘기로 넘어가는 85년생 커이가 동생 커러와 함께 살았던 옛 홍콩을 기억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영화 ‘벌새’가 생각났어요. 아이의 눈에 보이는 가족과 세상은 전모가 아닌 일부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진실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유난히 성숙한 커이-커러 남매가 이제 성인이 되어 가네요. 이 이야기가 어디에 닿을지 궁금합니다.
라니 독서단
2025.09.20
“나는 커러가 그 순간을, 그러니까 순식간에 사라지는 황금빛 햇살, 자신의 기쁨, 아차오의 웃음소리, 촉촉한 내 눈을 기억하기를 바랐다. 왕페이의 노래 <인간>처럼 아름답고 선량한 그 순간들이 커러가 자란 뒤 암담할 때 일상을 밝혀 주는 작고 특별한 빛이 되기를 바랐다.”(69p)
책에 언급되는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니 커이가 커러가 그러했으면 했던 순간순간의 바램들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라서 니 순진무구한 얼굴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의미는 아니야
-바라건데 너의 눈은 오직 웃는 얼굴만을 보기를
-니가 흘린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를
라니 독서단
2025.09.20
찬와이의 <동생>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되 흐릿하게 처리하고, 어찌 보면 일상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모아 엮은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반환 전 홍콩을, 정작 저는 가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영화의 장면 장면으로 기억하는 것처럼요.
나와 동생 커러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고, 커러의 탄생 즉 홍콩 반환 후의 홍콩으로 읽어도 좋고,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니 샌드위치처럼 읽어도 좋네요. 두 번째 읽는 거라 요번에는 당시 홍콩의 분위기를 좀 찾아가면서 읽고 있어요. 배경음악 같은 효과를 내는 딱 분위기 정도로만요. 시간이 한 2ㅡ30년 정도 흐르고 나면, 후에 사람들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 그때의 표정, 패션, 날씨, 관계, 시간, 그리고 기억. 시간을 통과해 가면서 무엇을 남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작가의 노력도 잘 보이고, 무엇보다 작은 개인으로서 이야기를 소중히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 속에서 그런 집단 기억의 경험은 중심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커이의 남자친구, 친구 정도로 집약되나 싶기도 하고요.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삭제된 답글입니다.
TerryJ 독서단
2025.09.22
저는 <동생>을 읽으면서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이기에 너무 의미있고 좋은 소설이라고 느꼈습니다. 한편 홍콩의 이 시기적 배경이 아니었다면 다소 밋밋하고 평범한 소설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홍콩 민주화운동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3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으셨나요? 2014년 9월 28일 '우산 혁명' 이후로 커이와 커러 남매는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아 가는데요. 환경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두 사람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이후의 전개는 제법 속도감 있게 흘러가는데요. 커이와 커러를 앞에 두면서도 배경으로는 계속 우산 혁명 이후의 흐름들을 깔고 있어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결말까지 다소 급진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였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커이의 임신과 결혼,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커러... 소설은 끝났지만 두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 서가 독서단
2025.09.23
안녕하세요, 저는 스케쥴에 맞춰서 읽기가 힘들어서 어제부터 읽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푹 빠져 읽고 있어요. 26장까지 읽고 대담 보러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뭔가 좀 귀엽다, 신기한 남매다 생각하면서 읽고 있는데 홍콩의 역사와 함께 맞물려 진행돼서 좀 더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커이에게 완벽히 마음을 주진 못하고 있지만 중간 중간에 만나는 문장들이 멈춰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이후 홍콩의 모습이나 남매들의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하며 읽고 있어요. 다 읽고 다시 올게요! 🙂
에밀레죵 독서단
2025.09.24
안녕하세요, 저는 이 달의 소설로 6월달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요. 대담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책을 훑다보니 그때의 생각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좋네요!
<동생>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동생의 슬픔과 선택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곁을 지키며 그 운명까지 끌어안는(p199) 커이가 놀라웠습니다. 저라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어떻게든 개입해서 제가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동생을 끌고 갔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소설이 끝난 지금은 커러가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날들을 끝내고 조카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동생을 믿고 곁을 지키는 선택을 하기로 한 커러의 선택이 현명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고자 투쟁하고, 그 때문에 아프고 또 그렇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커러가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노브 독서단
2025.09.25
이게 좋은 평이 많던데, 저는...정말 솔직하게,, 한 번 말해볼게요!(급 소심해지는...)
소설 중간에 카뮈의 <이방인> 얘기가 잠깐 나오는데...
제가 이방인을 두 번이나 읽어도 뫼르소를 이해 못 한 것 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들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뫼르소까지는 아니지만)
감정이입이 잘 안 된 건, 아마도 제가 홍콩의 현실과 역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들의 처지를 깊이 알지 못하니 거리를 두고 읽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누나-동생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가족애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그 어떤 마음을 울리는 뭔가 분명 있었어요.
가족애와 정치적 현실이 충돌하는 순간마다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과연 탄커이라면..그의 선택을 끌어안아 줄 수 있을 지..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니 독서단
2025.09.26
커이는 마이클이 홍콩가수 찬익순의 <살롱>노래 가사를 하나씩 하나씩 시처럼 읊조리자 사귀기로 결심했고, 저우쉬안의 <양원한 미소> 중고 엘피판을 사주었을 때 감동을 받아요. 커이와 마이클은 그렇게 어른으로서
인생의 질곡마다 하나씩 음악과 노래로 삶을 채우며 살지 않을까요?
커러는, 매일 해가 져도 똑같은 일몰은 없다는 아차이 말처럼, 하루하루가 관건이란 태도로... 저는 커이는 자연스레 어른이 된 사람, 커러는 역사가 어른이 되는 과정은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돼서 그 빈자리를 메우며 살아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와 동생은, 부모처럼 선택불가한 책임이 아닌 선택가능한 책임이기에 어쩌면 요즘 시대에 더 잘 어울리는 가족 관계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커이가 아이를 낳으면 커러가 누나의 기분을 느낄까 궁금하네요.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6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모임이 3주에 못 미치는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터라 아직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아요. 토요일 오후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내일 만나 남은 이야기들을 하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저도 남은 질문들과 소설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고 갈 테니까요- 편한 마음으로 찾아와 주셔요. 오늘까지는 <동생>에 대한 남은 감상들, 마음에 남은 구절들 많이 남겨주세요!
"그래야만 이미 사라졌어도 가장 좋은 부분을 내 안에 남겨 내 일부로 만들 수 있어."(282쪽)
모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아이데
2025.11.27
삭제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