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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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동생』 함께 읽기

2025-09-10 - 2025-09-26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오프라인 독서 모임 신청이 오픈되었습니다.
대담에서 나누는 즐거운 이야기들을 대담이 끝난 후 직접 만나 깊이 있게 이어갑니다.
소유정 평론가와 함께 작품의 여운을 나누며, 이번 계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 모임 안내
- 일정: 9/27(토) 15:00 (2시간)
- 장소: 소전문화재단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진행: 소유정 평론가
- 참가비: 무료 (선착순 마감)
- 신청: https://bit.ly/3HZIf34

※ 신청자에게는 별도의 안내 문자를 드립니다.

소전문화재단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작가를 응원하고, 시대를 넘어 오래 읽힐 장편소설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매 계절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해 독자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 가을의 선정작은 홍콩이 이뤄낸 가치와 상실한 기억, 그리고 그곳을 살았던 젊은이들의 초상을 담아낸 찬와이의 장편소설 『동생』입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소유정 평론가의 리드와 함께 읽어 나갑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찬와이, 민음사 (2025)

 

혼자라면 다 읽기 어려운 책도 함께 읽으면 끝까지 읽어낼 힘이 생깁니다. 어떤 이야기든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대담에 참여하고, 평론가와 다른 독자들의 시선을 읽으며 내 생각을 확장해 보세요.


이 계절의 소설 대담은 그대로 남아 나중에 다시 우리의 대화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며, 대담이 끝난 뒤에는 온라인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어갑니다.

 

• 소전독서단 멤버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나눈 이야기는 소전문화재단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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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0

여기가 그믐보다 나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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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Y 독서단

2025.09.10

기대됩니다! 잘 따라가며 읽고 듣고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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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0

안녕하세요! 9월 한 달 동안 여러분과 함께 소설을 읽을 소유정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다른 작가분들과 <이 계절의 소설>을 몇 분기 같이 했던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혼자 읽기 모임의 리더가 되려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너무 급하지 않게 한 발짝 정도 앞서 걸으며 길잡이의 역할을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계절 우리가 함께 읽을 소설은 바로 찬와이의 <동생>입니다. 화제가 되었던 천쓰홍의 <귀신들의 땅>도 그렇고, 요즘 민음사에서 좋은 타이완 소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동생>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 찬와이는 홍콩에서 태어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소설가예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하고요. 문단에 데뷔한 지도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중견 작가입니다. <동생>은 2018년 연재되어 2022년 출간되었고,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가치가 더욱 알려진 작품이라고 해요.

<동생>은 열두 살 많은 누나 커이와 동생 커러의 이야기입니다.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라 말했지만 ‘남매’라는 관계에 전부 담기 어려운 다층적인 사랑의 면모가 드러나요. 또한 <동생>은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한 사회와 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주된 배경이 되는 건 2014년 우산 혁명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이에요. 슬픔과 우울로 뒤덮인 시간을, 인물들이 어떤 얼굴로, 어떤 마음으로 통과하는지 함께 살펴 보아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세 번에 걸쳐 이 책을 나누어 읽을게요. 9월의 모임 일정이 조금 짧아서 밭게 진행이 될 것 같아요. 미리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 _ _)


- 9월 10일 ~ 9월 13일 : 챕터 1~13장
- 9월 14일 ~ 9월 17일 : 챕터 14~25장
- 9월 18일 ~ 9월 21일 : 챕터 26~40장
- 9월 22일 ~ 9월 26일 : 자유 토론


제가 계획한 일정은 위와 같습니다. 다만 이건 가이드라인이라는 거 아시지요? 여러분들의 속도대로 함께해 주시면 되어요. 앞으로 제가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과 질문을 공유할 텐데요, 여러분들도 자유롭게 생각과 질문, 의견 남겨 주세요.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 >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찬와이의 <동생>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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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 독서단

2025.09.10

그믐에서 진행된 두 번의 대담도 좋았습니다만, 이곳이 접근하기 편하고 더 정리된 느낌이긴 하네요. 이번 책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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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독서단

2025.09.10

13일까지 열심히 13챕터까지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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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독서단

2025.09.10

가이드라인의 독서 일정을 맞추는 게 항상 힘들긴 한데 그럼에도 독서토론은 언제나 참여하고픈 매력이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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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1

세 번째 함께 하는 이 '계절의 소설'인데요, 그믐도 나름 본문 공유하기 같은 기능들을 제공하여 특색 있고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더부살이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읽는 사람 앱에서 진행하니 마음이 편안하네요 😆
'동생'을 통해 나누게 될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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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독서단

2025.09.11

더부살이 하는 기분 ㅎㅎㅎ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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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공감하는 분이 계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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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독서단

2025.09.11

재독인데요, 다시 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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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1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으시네요! 저도 읽는사람 전용 플랫폼이 마음에 들어요! 모바일로도 가독성이 더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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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1

처음 읽는데, 초반부 어린 동생과의 서사가 꽤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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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 독서단

2025.09.11

2장까지 읽었는데 너무 재밌네요! 홍콩 소설 처음인데 너무 좋아요 ㅎㅎ 이번달에 홍콩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더욱 반가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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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 독서단

2025.09.11

“이렇게 많은 아이가 함께 있으니 혼자만 아플 리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p.21

저는 아직도 예방 접종이 무서운데, 정말 기특한 마음이에요. 본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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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 독서단

2025.09.11

“나와 가출했던 이야기가 각인된 탓에 유치원에서 조금만 속상한 일이 생기면 배낭을 챙겨 자기를 데리고 가출해 달라고 졸랐다.” p.22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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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3

저도 이 문장에 밑줄을 그러두었어요 정말 아이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요 너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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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이제 모바일 앱에서도 수정이 가능하여 원래 쓰려던 말을 써봅니다 😅

저는 어제 읽기 시작했어요!
제가 사실 학창시절 홍콩 영화, 음악 덕후였어서 "홍콩 이야기니까 최애 홍콩 가수 '왕페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봐야지" 하고 '왕페이'의 음악을 셔플로 틀어 놓고 책을 폈어요. 근데 첫 페이지부터 '왕페이'의 음악이 언급되더라고요. ㅇ_ㅇ 때마침 '약속'이 재생되는 무서운(?) 우연까지 ㅋ
7장 까지 읽었는데, 홍콩 음악 들으면서 읽으니 뭔가 커이와 커러의 세계에 좀 더 함께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드네요.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7장 이후에도 왕페이의 음악이 언급 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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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어제 밤부터 글을 올리려다가 등록이 안돼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어요.
'테스트'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는데 모바일로는 수정이 안되네요 ㅠㅠ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는 다른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제 폰이나 노트북의 문제인지 확인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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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문화재단

2025.09.12

지금도 대담 수정이 안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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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문화재단

2025.09.12

이번에 새로 오픈한 이 계절의 소설 대담 페이지는 아직 안정화 단계라 사용하시다가 기술적인 오류가 생길 수도 있어요. 혹시 불편한 점 발견하시면 문의 메일로 알려주세요. 대담 페이지 개선에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 thereader.or.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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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빠른 대응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을 길게 썼더니 등록이 또 안돼서 ㅠㅠ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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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종종 감정이입이 되는 커이의 말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보다 더 마음에 메아리처럼 맴도는 말은 "똑같은 일몰이란 없으니까."(p.68)라는 말이네요. 일몰을 보러갔을 때의 풍경에 대한 묘사도 자꾸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데, 느긋하게 풍경을 바라보고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일상의 여유가 그립다는 마음이 저에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은 최근에 그런 여유를 누린 적이 있으셨나요?

*FYI: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커러' 라는 이름은 '코카콜라'의 중국어 음차어인 '콜라'와 같습니다. 혹시나 찾아봤더니 아예 똑같은 한자를 사용했더라고요. 동생 이름을 '콜라'로 짓자고 한 누나나 그대로 받아들인 부모님도 심상치않네요 ㅎ 근데 '콜라'를 떠올리지 않고 문자의 뜻만 따져보면 '즐거움이 합당하다', '즐거움이 걸맞다, 가능하다' 이런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작가가 '콜라'를 생각하고 쓴 게 맞는 거 같아요. 27번째 챕터에 '마이차오커러(직역하면 보리 풀 콜라)'를 음료 이름으로 착각 한다고 써 둔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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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독서단

2025.09.13

'커러'의 이름 의미가 재밌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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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3

오! 어쩐지 왜 음료 회사라고 하는 걸까 하고 갸우뚱 했었는데 희귀사람님 덕분에 궁금증을 해결했습니다! 언제나 즐거움의 뜻이 담겨 있는 이름이라니 부럽네요. 커러를 생각하는 커이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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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 독서단

2025.09.15

저도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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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서가 독서단

2025.09.23

읽는 중에 대담 보러 들어왔는데 커러란 이름이 그런거였군요. 알려주셔서 너무 도움이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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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3

잘 읽어주고 계시는군요! ^0^ 13장까지,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커러의 탄생을 시작으로 커이가 동생에게 어떤 사랑의 감정, 행동들을 보여주었는지 서술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열한 살 터울의 형제가 있는지라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을 상상해보며 읽게 되었어요. 저는 실연을 당한 커이의 시들어진 사랑 위에 커러에 대한 새로운 사랑이 싹튼 것 같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항상 어떤 마음은 완전히 소진되거나 잃고난 후에야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이 그런 것 같습니다 *.* 여러분들도 형제가 있으시다면... 이 소설 읽으면서 유년의 어떤 기억이 떠오르셨는지 소소하게 여쭙고 싶었어요.

13장까지는 커이와 커러의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사이 커이는 성인이 되고, 커러는 자기 주장을 하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학생이 되었는데요.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빠른 속도로 담아내고 있지만, 두 사람이 왜 애틋한 사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알 수 있어요. 부모님의 관계, 할머니의 죽음, 할머니집이라는 공간 또한 상실의 대상이 되면서 커이와 커러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지요. 저는 자꾸 길 위의 어린 아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안 좋았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ㅠ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으셨나요? 어린 시절의 커이와 커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또한 희귀동물님이 남겨주신 댓글처럼 소설에는 왕페이의 음악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오는데요! 저도 읽기를 하며 왕페이의 약속을 찾아 들었어요. <중경삼림>의 페이를 오랫동안 배경으로 해둘 만큼 한동안 좋아했었는데, 다시 왕페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소설 속으로 더 빠져드는 느낌이었달까요? ! 유튜브에 검색하면 라이브 영상도 볼 수 있으니 한 번쯤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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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 독서단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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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 독서단

2025.09.13

저는 2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지만, 이 소설 속의 관계만큼 애틋하진 않았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에 대한 환상이 생겨버렸어요. 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을 갖고 있는 지인들이 떠올랐고 그들이 더욱 부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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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3

중경삼림을 좋아하셨었다고 하니 굉장한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네요 ^^ 저는 세 살 터울 나는 형에게 어린시절 많이 맞고 자라서 커이와 커러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시절이 쉽게 연상되진 않더라고요 ㅋ 다만 커이의 커러에 대한 마음이, 작가의 홍콩에 대한 마음을 투영한 것이라는 점이 자꾸 떠올라서 그런지 '거리의 아이들'처럼 쓸쓸하게 그려지는 것이 왠지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할머니 집으로 도피했듯이 저는 어린시절 형의 엄한 통치를 피해 외할머니댁으로 도망갔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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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료 독서단

2025.09.13

전 2살 위 누나가 있긴 하지만 최근에 싸워서(...)이 소설 읽으면서 뭔가 싱숭생숭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을 보면 커이는 커러를 끔찍이 아끼는데 내가 우리 누나한테 그런 이쁨을 받은 기억이 있나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별로 이쁨을 받았단 생각은 안하지만(...) 커이가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서 어릴 때 저도 쫄랑쫄랑 누나 따라 바깥을 많이 돌아다니고 누나 친구들을 그땐 많이 알고지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또 그런 걸 그만둔게 언제 부터였는지, 내가 따라다니길 그만둔건지 누나가 날 떼어놓기 시작했던건지도 떠올려보게 되구요. 암튼 남매간에 각별한 게 부럽기도 하면서 뭔가 오글거리게도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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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3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소유정 평론가님께서 나눠주신 일정보다 조금 앞서 읽고 있어요. 홍콩에 대한 관점과 커이와 커러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읽으면서 커러 만큼이나 작가는 커이의 이름에 나름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이의 이름이 등장하는 원문을 찾지는 못해서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커러의 이름을 두고 유추하건데 아마도 커이는 '可以' 라는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한자를 썼다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 거든요.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는 "(동사)1. ...할 수 있다. 2. ...해도 좋다. 3. ...할 가치가 있다." 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어요. 둘의 투쟁과 시위에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마음, 세기말 적인 감정들을 읽으며 작가는 커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스스로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되뇌이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메이드 인 홍콩" 이라는 영화를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학창시절에 매우 좋아했던 영화인데 찾아보니 1997년 영화이고 1998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홍콩을 배경으로 청년들의 좌충우돌 우정, 사랑 어드벤처의 느낌에 세기말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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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독서단

2025.09.14

메이드인 홍콩!!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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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Y 독서단

2025.09.15

프루트 첸 감독의 <메이드 인 홍콩>! 갑자기 슈르륵 추억이 마구 소환됩니다. 1994년에 반환 전 홍콩을 우연찮은 기회로 2주간 여행(?)한 기억도 다시 복귀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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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메이드 인 홍콩>! 희귀동물님 덕분에 좋은 영화 알아가요! 메모해두었어요. <동생>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보려고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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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서가 독서단

2025.09.23

와 - '커이'에 이름에 담긴 의미를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할 부분이라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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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독서단

2025.09.14

지난번에 기회가 닿아 책을 읽고 작가 찬와이의 약력을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 책 전반에 걸쳐 젊음의 냄새가 짙었는데 말이죠. 마치 그 시절 좋아했던 영화의 장면들이 필름영화처럼 지나가더라고요. 이번 대담도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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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라니 님께서 그 시절 좋아했던 영화가 어떤 거였는지도 궁금한데요 +ㅇ+ 여유되시면 같이 나눠주시면 좋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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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독서단

2025.09.14

가을 바람과 함께 동생을 읽게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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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반갑습니다 제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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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Y 독서단

2025.09.15

왕페이, 해서 누군가 했더니.. 왕비의 중화식 발음이로군요. 그래도 저는 왕비 라고 하려구요. 성룡, 주윤발, 양조위, 장만옥, 장국영… 그냥 이게 좋네요^^
학창시절엔 누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는데 커러에 자동 감정이입해서 이야길 따라 가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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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ㅎㅎㅎ홍콩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시지요? 저도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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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5

"너희한테는 상실이 사랑보다 더 컸구나. 나는 헤어지자는 통보조차 귀찮았다. 너희 마음대로 해. 커러가 또 실연당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남자 친구가 둘이지만 그냥 혼자 다닌다고 대답했다." 12장, 마지막 문장.
요즘은 누가 사귀는 것보다 누가 헤어지는 장면이 이리 통쾌하네요. 사귈 때는 이유가 없어도 헤어질 때는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요? 남자 친구가 둘이지만 그냥 혼자 다닌다. 딱 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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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저도 이 장면 맘에 들었어요. 약간 둘 다한테 질려버린 커이의 모습...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로워 하는 것 같아 약간 안쓰럽기도 했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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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독서단

2025.09.15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해보고 싶어서 작가 인터뷰를 찾아봤어요.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합니다.

작가가 직접 참여했던 우산혁명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인데요, 마지막 작가의 말이 특히 와닿습니다.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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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위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행정장관 직접 선거 쟁취’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79일 만인 2014년 12월15일 종료됐다. 미완의 혁명으로 불리지만 실패라고 볼 순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민주화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당시에는 제압당한 듯 보였지만,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증발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며 “사회운동이 멈춘 듯 보일 때에도 그러한 에너지는 계속 흘러 다니면서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품격과 소양으로 쌓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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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5

인터뷰 내용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홍콩의 시위와 사회 운동을 보면서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리가 겪은 시간들도 우리 국민들에게 품격과 소양으로 쌓이길 소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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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공유 감사합니다! 나눠주신 부분들이 우리 안에 있는 공통 감각을 이끌어내는 부분이기도 해서 더 곰곰 생각해보게 되어요. 그 에너지라는 거,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고 한 번 안 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큰 힘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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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죵 독서단

2025.09.24

작가 인터뷰가 인상깊네요! 잘 읽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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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 독서단

2025.09.15

조금 늦어버렸네요..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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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어서오세요 노브 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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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tory 독서단

2025.09.15

요즘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중에 읽고 있습니다! 한 챕터가 길지 않고 시트콤처럼 짧아서 가볍게 읽고 덮기에 너무 좋아요. 그렇게 슬금슬금 읽었는데도 1/3이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상단에 희귀동물 님께서 '可以' 라는 중국어로 예측하셨기에 한번 찾아보니 커이는 '可意', 커러는 '可樂'를 사용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추측하신 可以가 더 좋습니다. 가능성을 내포한 이름이잖아요. 커러는 사실 중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배우게 되는 콜라랑 동음이길래 설마 애 이름이 콜라 이랬는데 정말로 그 단어였구요..; 설마 콜라겠습니까. 즐거움을 알다 뭐 이런거겠죠. 중화권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식으로 원문 찾아본 적이 없었기에 새로운 접근방법을 배운 것 같아 정말 재밌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원서도 사 읽고 그러는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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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5

커이 이름에 대한 사실 확인 감사합니다. 저의 뇌피셜이 보기좋게 빗나갔네요 ㅎㅎ '可意'의 '意'자는 '생각, 마음, 의사, 의향, 뜻, 의견'을 뜻하는 글자이니 그것대로 커이의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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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ㅋㅋㅋ앗 저도 둘 다 좋은 해석인 것 같아요.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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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ㅏㄴㄴㅏㅂ 독서단

2025.09.15

저는 6월에 읽고 서평을 남겼는데 내용이 기억 안 나서 집에서 접어둔 부분 (8군데)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다시 봤는데 그래도 기억이 안 나서 대담을 다 훑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이 잘 안 나서 9월 말까지 기다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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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어떤 부분을 나눠주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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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5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슬플 때 나는 침착하고 책임감 있고 심지어 유능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해 반년 동안 나는 상사와 사장으로부터 각별한 환심을 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진심을 잘 숨기는 사람을 성숙한 사람으로 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내 기쁨과 슬픔을 설명하기 귀찮았다." (p.102)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13장에서 부모님의 이혼이 이 책의 큰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위에 나눈 14장 첫 문단의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니 커이의 이런 마음이 커러에게도 오랜 시간 자리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그저 젊은 감성으로 시트콤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생각보다 꼼꼼하게 잘 엮어둔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전체 그림을 보고 나니 '길거리 아이들의 그림자' 같은 표현들 역시 초반부에 반 농담으로 던져진 지나가는 표현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꿰뚫고 있는 핵심적인 이미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14장부터 슬슬 등장하는 애틋한 남매 이야기의 전환은 쓸쓸하지만 또 긴장감을 갖고 새로운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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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맞아요. 처음에는 아이들의 그늘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몇 번의 상실로 하여금 아이들은 이미 자신의 안으로 슬픔을 잘 삼키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간간이 이런 서술이 나오면 왠지 좀 찡해졌고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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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13 독서단

2025.09.16

표지나 제목만으로 알 수 없었던 매력이 책을 펼치니 와르르 쏟아져나오네요. 보물찾기에서 뭔가 찾은 기분으로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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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다른13 님께서도 인상적이었던 부분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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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7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읽고 계신가요? 저도 틈틈 남겨주신 댓글들을 읽어보고 있어요. 유년의 서사가 제법 긴 비중을 차지했던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를 향해 가면서는 커이와 커러가 급성장을 한 느낌이에요. 전… 왠지 조금 서운하기도 했어요 ^.ㅠ

커이는 어느덧 대학 졸업을 하고 직장인이 되었고, 커러는 중학생에서 대학생이 된 것이 이번 일정 읽기까지의 흐름입니다. 둘 사이의 관계 또한 이전보다 더 내밀해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이혼 이후 둘은 서로에게 더욱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사이좋은 남매이자 친구, 보호자이고 어쩔 때는 애인같아 보이기도 하지요. (둘의 장난 때문에 데스크 직원이 놀라고, 마이클이 오해를 하기도 하지요ㅎㅎ) 엄마보다 더 엄마처럼 커러를 돌보는 커이를 보며 찡- 하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언제나 좋은 사이를 유지했지만, 커러가 사회 참여 운동에 관심을 보이고, 현장에서도 필두로 서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갈등을 보입니다. (20~21장) 커이로서는 커러를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었지만 하나뿐인 동생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만류를 한 것일 테고, 커러는 내내 현장에서 함께 한 목소리를 내어 외치던 이들을 뒤로한 채 혼자 체포되지 않은 채 빠져나온 것이 너무나 죄스러웠을 거예요.

(이 장면을 보면서 어느 소설의 한 인물이 떠올랐는데요. 김금희 작가의 <조중균의 세계>에 등장하는 조중균이라는 인물입니다. 조중균은 데모가 일상이던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요. 시험지에 이름만 쓰면 점수를 주겠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도 그는 끝내 이름을 적지 않습니다. 대신 <지나간 세계>라는 제목의 시를 써요. 이름은 비워둔 채 누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욀 수 있는 민중의 시를 쓴 것이죠. 바깥의 외침에 함께하지 않고 시험장에 왔다는 죄책감을 또 다른 목소리로 함께한 멋진 인물입니다.)

누나에 대한 걱정으로 한번은 물러섰지만 커러는 더 이상 타협하지 않지요. 이후에 이어지는 장면이 이 소설에서 중요한 사건인 우산 혁명이에요.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우리가 통과해 온 역사의 많은 시간들, 가까이는 지난 겨울과 봄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읽기 중 제가 접어둔 페이지에서 작은 물음을 나눠 볼게요!

1. 커이는 자신의 행운의 부적으로 ‘물질 불멸의 법칙’을 외는데요. 여러분은 행운의 부적으로 삼는 무언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커이처럼 중얼거리는 문구나 공식이 있으신가요? 물건 같은 것도 좋고요.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소소하게 레고 리무버를 부적삼아 가까이에 두어요. 손으로는 분해하기 힘든 작은 레고 블럭도 분리할 수 있는 귀엽고 유용한 아이템인지라 왠지 가까이에 두면 뚝딱뚝딱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 마이클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면서 커이의 사랑관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아마 부모님이 이혼을 한 영향인지 커이는 왕페이의 LP를 선물하려던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낭만적 사랑을 꿈꾸지 않는 것 같은 모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냉소적이지만은 않은데요, “나는 나를 사랑하듯 남도 사랑하려고 노력해. 또 내가 싫은 걸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려 하고. 내가 마이클을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그를 대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주는지가 바로 관계라는 말이야.”(132쪽) 이 부분에서 커이의 사랑관에 다들 공감하셨는지 궁금했습니다.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셔도 좋고요 : >

(+) 앞서 남겨주신 댓글의 답글은 오늘 내로 천천히 남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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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7

1. 행운의 부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상황이 뜻하지 않게 흘러가거나 마음을 지켜야 할 상황일 때 저는 혼잣말을 하는 편이에요. "ㅇㅇ야(제 이름을 부르면서), 정신 차려. 괜찮아. 다 지나간다." 이런식으로, 약간 코치가 운동 선수들 경기 중에 옆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것처럼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톤으로 말이죠. 좀 많이 흔들릴 때는 화장실에 가서 거울에 비친 제 눈을 보면서 말을 하기도 합니다 ㅎㅎ

2. 저에게 사랑(연인 관계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은 노동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감정소모가 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커이의 솔직하면서도 크게 얽메이지 않는 듯한 모습(방어기제일 수도 있지만)이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어요. 커이처럼 '나를 사랑하듯 남도 사랑하려고 노력하'려면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할텐데, 과연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는지도 확신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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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독서단

2025.09.21

2) 커이의 사랑관, 저는 공감합니다. 올려주신 문장 중 '내가 싫은 걸 남에게 강요핮 않으려 하고.'에 동감해요. 그리고 정서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사람이 더 건강한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반쪽과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되는 사랑이 아니라 반쪽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사랑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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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 독서단

2025.09.21

1. 뜻하지 않게 오는 운이 행운이라, 부적이 왜 필요한가라는 생각이들어요. 행운이 따르면 그저 기분이 좋은 뿐이에요^^ 내 노력에 운까지 따라주면 더욱 좋지요.
2. 말씀하신 132쪽 이 부분에 플래그를 붙여놨었어요. 너무 공감됐거든요.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거겠죠. 물론 아무리 사랑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화없이 통할 수는 없는 법. 대화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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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느

2025.09.17

안녕하세요! 동생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 참여해봅니다 ㅎㅎ 얼른 읽어서 속도 맞춰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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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어서오세요, 로잔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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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원 독서단

2025.09.18

이런 플랫폼이 생겼네요..! 접근성이나 가독성 모두 좋고 마음에 듭니다. 감사해요.
<동생>은 홍콩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모두 비숫한 느낌을 느끼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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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맞아요. 라원 님은 어떤 홍콩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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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문화재단

2025.09.18

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오프라인 독서 모임 신청이 오픈되었습니다.
대담에서 나누는 즐거운 이야기들을 대담이 끝난 후 직접 만나 깊이 있게 이어갑니다.
소유정 평론가와 함께 작품의 여운을 나누며, 이번 계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 모임 안내
- 일정: 9/27(토) 15:00 (2시간)
- 장소: 소전문화재단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진행: 소유정 평론가
- 참가비: 무료 (선착순 마감)
- 신청: https://bit.ly/3HZIf34

※ 신청자에게는 별도의 안내 문자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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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데

2025.10.01

@소전문화재단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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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8

"실연당한 사람은 유리병에 갇힌 듯 외부 세계를 볼 수 있고 남들에게 어렴풋하게 전달될지라도 어쨌든 소리를 지를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유리병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유리병에 갇힌 그를 볼 수 있으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멀어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다." p.112
확실히 실연당해 본 사람만 쓸 수 있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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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부기 독서단

2025.09.18

책에 나오는 <자밍>이라는 노래요, 사안기(沙燕琪) 〈家明〉(자밍) 이네요.
궁금해서 한참 찾았어요
https://youtu.be/btRPuqJ7TBE?si=eZRX4iOUXuKv6v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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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독서단

2025.09.19

왜 하필 "동생"일까? 생각해보다 조슈아웡이 연설에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어른들은 어디있습니까?" 어쩌면 이건 갓 어른이 됐기에 가능한 답변일까요? 잠시 그 시절 홍콩
으로 가봅니다. 넷플릭스에 다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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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서가 독서단

2025.09.23

와- 넷플릭스에 다큐가 있다니,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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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a 독서단

2025.09.19

안녕하세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조금은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 아동기에서 사춘기로 넘어가는 85년생 커이가 동생 커러와 함께 살았던 옛 홍콩을 기억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영화 ‘벌새’가 생각났어요. 아이의 눈에 보이는 가족과 세상은 전모가 아닌 일부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진실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유난히 성숙한 커이-커러 남매가 이제 성인이 되어 가네요. 이 이야기가 어디에 닿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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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독서단

2025.09.20

“나는 커러가 그 순간을, 그러니까 순식간에 사라지는 황금빛 햇살, 자신의 기쁨, 아차오의 웃음소리, 촉촉한 내 눈을 기억하기를 바랐다. 왕페이의 노래 <인간>처럼 아름답고 선량한 그 순간들이 커러가 자란 뒤 암담할 때 일상을 밝혀 주는 작고 특별한 빛이 되기를 바랐다.”(69p)
책에 언급되는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니 커이가 커러가 그러했으면 했던 순간순간의 바램들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라서 니 순진무구한 얼굴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의미는 아니야
-바라건데 너의 눈은 오직 웃는 얼굴만을 보기를
-니가 흘린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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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독서단

2025.09.20

찬와이의 <동생>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되 흐릿하게 처리하고, 어찌 보면 일상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모아 엮은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반환 전 홍콩을, 정작 저는 가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영화의 장면 장면으로 기억하는 것처럼요.
나와 동생 커러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고, 커러의 탄생 즉 홍콩 반환 후의 홍콩으로 읽어도 좋고,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니 샌드위치처럼 읽어도 좋네요. 두 번째 읽는 거라 요번에는 당시 홍콩의 분위기를 좀 찾아가면서 읽고 있어요. 배경음악 같은 효과를 내는 딱 분위기 정도로만요. 시간이 한 2ㅡ30년 정도 흐르고 나면, 후에 사람들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 그때의 표정, 패션, 날씨, 관계, 시간, 그리고 기억. 시간을 통과해 가면서 무엇을 남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작가의 노력도 잘 보이고, 무엇보다 작은 개인으로서 이야기를 소중히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 속에서 그런 집단 기억의 경험은 중심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커이의 남자친구, 친구 정도로 집약되나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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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2

삭제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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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yJ 독서단

2025.09.22

저는 <동생>을 읽으면서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이기에 너무 의미있고 좋은 소설이라고 느꼈습니다. 한편 홍콩의 이 시기적 배경이 아니었다면 다소 밋밋하고 평범한 소설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홍콩 민주화운동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에서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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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3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으셨나요? 2014년 9월 28일 '우산 혁명' 이후로 커이와 커러 남매는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아 가는데요. 환경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두 사람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이후의 전개는 제법 속도감 있게 흘러가는데요. 커이와 커러를 앞에 두면서도 배경으로는 계속 우산 혁명 이후의 흐름들을 깔고 있어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결말까지 다소 급진적인 전개를 보이고 있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였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커이의 임신과 결혼,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커러... 소설은 끝났지만 두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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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독서단

2025.09.24

전 후반부에서 의외였던 부분은 엄마였습니다. 자식의 선택이 죽음일지라도 그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엄마의 태도가 사실 놀라웠어요. 본인이 우울증으로 크게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커러를 이해할 수 있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다가 한편으로는 다른 방도를 찾아봐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가... .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소설의 결말이 좋았어요. 임신이나 동생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주변 상황에 끌려가다시피 하는 결혼에 대한 결단과 커러의 열린 결말이 맘에 들더라고요. 커러가 비록 내일의 죽음을 다짐하더라도 오늘 하루를 잘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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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26

Happily ever after의 마음으로 커러가 커이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기점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길 바랐어요. ㅎㅎ
"엄마가 커러의 탄생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것과 정 반대로 커이의 아이를 통해서 커러는 그 블랙홀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것도 나름 극적이고 재밌을 것 같다"는 쿨한척안에 꺾여버린 마음과 시들어가는 생명에도 소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숨겨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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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서가 독서단

2025.09.23

안녕하세요, 저는 스케쥴에 맞춰서 읽기가 힘들어서 어제부터 읽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푹 빠져 읽고 있어요. 26장까지 읽고 대담 보러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뭔가 좀 귀엽다, 신기한 남매다 생각하면서 읽고 있는데 홍콩의 역사와 함께 맞물려 진행돼서 좀 더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커이에게 완벽히 마음을 주진 못하고 있지만 중간 중간에 만나는 문장들이 멈춰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이후 홍콩의 모습이나 남매들의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하며 읽고 있어요. 다 읽고 다시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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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서가 독서단

2025.09.23

기억에 남는 문장>>

영화나 연극, 소설(심지어 유행가까지) 속 남녀는 우리보다 훨씬 강렬하고 철저해. 절대적이고 완벽하게 사랑하거나 증오하지. 희생 제물이기 때문이야. 사실 이야기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제사거든.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자라. 진짜 입맞춤과 사랑의 독특한 두근거림을 맛보기 전에 너무 많이 본 나머지 우리는 이야기 속의 강렬한 주고받음이 바로 우리 사랑의 마땅한 형상이라고 착각하는 거야.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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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죵 독서단

2025.09.24

안녕하세요, 저는 이 달의 소설로 6월달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요. 대담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책을 훑다보니 그때의 생각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좋네요!

<동생>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동생의 슬픔과 선택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곁을 지키며 그 운명까지 끌어안는(p199) 커이가 놀라웠습니다. 저라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어떻게든 개입해서 제가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동생을 끌고 갔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소설이 끝난 지금은 커러가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날들을 끝내고 조카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동생을 믿고 곁을 지키는 선택을 하기로 한 커러의 선택이 현명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고자 투쟁하고, 그 때문에 아프고 또 그렇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커러가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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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 독서단

2025.09.25

이게 좋은 평이 많던데, 저는...정말 솔직하게,, 한 번 말해볼게요!(급 소심해지는...)
소설 중간에 카뮈의 <이방인> 얘기가 잠깐 나오는데...
제가 이방인을 두 번이나 읽어도 뫼르소를 이해 못 한 것 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들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뫼르소까지는 아니지만)
감정이입이 잘 안 된 건, 아마도 제가 홍콩의 현실과 역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들의 처지를 깊이 알지 못하니 거리를 두고 읽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누나-동생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가족애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그 어떤 마음을 울리는 뭔가 분명 있었어요.
가족애와 정치적 현실이 충돌하는 순간마다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과연 탄커이라면..그의 선택을 끌어안아 줄 수 있을 지..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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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26

솔직한 평 남겨주셔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봅니다 ㅎㅎ
저는 사실 엄마가 산후 우울증에 빠져서 커이가 커러를 극진히 돌보는(엄마의 역할을 자처하는) 부분에서 이질감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가족의 형태와 관계들에 대해 펼쳐질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어서인지 오히려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럼 그렇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부모님의 이혼 후에 드러나는 급격한 변화(관계와 전개 모두)를 보면서는 계속 이 이야기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보다는 '홍콩'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기도 했고요.
한편으로 그것이 작가의 의도였다고 한다면 홍콩에서 일어났던 일들에서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고 이런 비가역적이고 불가해한 영향력을 받고 말았다는 것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평론가스러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4.16, 12.3 등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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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6

노브 님, 안녕하세요! 꼭 필요했던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커이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부분들도 물론 있고요. 소심해 마시고 다음에도 적극적으로 의견 나눠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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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독서단

2025.09.26

커이는 마이클이 홍콩가수 찬익순의 <살롱>노래 가사를 하나씩 하나씩 시처럼 읊조리자 사귀기로 결심했고, 저우쉬안의 <양원한 미소> 중고 엘피판을 사주었을 때 감동을 받아요. 커이와 마이클은 그렇게 어른으로서
인생의 질곡마다 하나씩 음악과 노래로 삶을 채우며 살지 않을까요?
커러는, 매일 해가 져도 똑같은 일몰은 없다는 아차이 말처럼, 하루하루가 관건이란 태도로... 저는 커이는 자연스레 어른이 된 사람, 커러는 역사가 어른이 되는 과정은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돼서 그 빈자리를 메우며 살아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와 동생은, 부모처럼 선택불가한 책임이 아닌 선택가능한 책임이기에 어쩌면 요즘 시대에 더 잘 어울리는 가족 관계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커이가 아이를 낳으면 커러가 누나의 기분을 느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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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동물 독서단

2025.09.26

홍콩은 90년대 까지만 해도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가 정말 풍성했던 곳이었죠. 지금의 K 컬쳐가 휩쓸고 있는 것처럼 중화권 스타들이 해외의 방송과 광고를 장악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커이와 마이클은 이런 시대를 통과하면서 이런 문화를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면 커러는 그렇지 못했을 것 같긴 해요. 물론 현대 기술로는 과거의 음악과 문화를 다 경험할 수 있지만 동시대를 경험하면서 함께 나이들어가는 경험과 같을 수는 없겠죠. 작가는 중국 반환 이후, 또한 중국 정부의 간섭이 커질수록 쇠퇴해가는 홍콩 대중문화에 대한 안타까움과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작품에도 담겨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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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정 대담지기

2025.09.26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모임이 3주에 못 미치는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터라 아직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아요. 토요일 오후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내일 만나 남은 이야기들을 하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저도 남은 질문들과 소설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고 갈 테니까요- 편한 마음으로 찾아와 주셔요. 오늘까지는 <동생>에 대한 남은 감상들, 마음에 남은 구절들 많이 남겨주세요!

"그래야만 이미 사라졌어도 가장 좋은 부분을 내 안에 남겨 내 일부로 만들 수 있어."(282쪽)

모임이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