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 대담
가을 | 『동생』 함께 읽기
2025-09-10 -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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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전문화재단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작가를 응원하고, 시대를 넘어 오래 읽힐 장편소설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매 계절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해 독자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 가을의 선정작은 홍콩이 이뤄낸 가치와 상실한 기억, 그리고 그곳을 살았던 젊은이들의 초상을 담아낸 찬와이의 장편소설 『동생』입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소유정 평론가의 리드와 함께 읽어 나갑니다.
▮〈이 계절의 소설, 가을〉
『동생』 찬와이, 민음사 (2025)
혼자라면 다 읽기 어려운 책도 함께 읽으면 끝까지 읽어낼 힘이 생깁니다. 어떤 이야기든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대담에 참여하고, 평론가와 다른 독자들의 시선을 읽으며 내 생각을 확장해 보세요.
이 계절의 소설 대담은 그대로 남아 나중에 다시 우리의 대화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며, 대담이 끝난 뒤에는 온라인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어갑니다.
• 소전독서단 멤버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나눈 이야기는 소전문화재단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0
여기가 그믐보다 나을듯요.
HenryY 독서단
2025.09.10
기대됩니다! 잘 따라가며 읽고 듣고 나눠보겠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0
안녕하세요! 9월 한 달 동안 여러분과 함께 소설을 읽을 소유정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다른 작가분들과 <이 계절의 소설>을 몇 분기 같이 했던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혼자 읽기 모임의 리더가 되려니 조금 긴장이 되네요. 너무 급하지 않게 한 발짝 정도 앞서 걸으며 길잡이의 역할을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계절 우리가 함께 읽을 소설은 바로 찬와이의 <동생>입니다. 화제가 되었던 천쓰홍의 <귀신들의 땅>도 그렇고, 요즘 민음사에서 좋은 타이완 소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동생>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 찬와이는 홍콩에서 태어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소설가예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도 참여했다고 하고요. 문단에 데뷔한 지도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중견 작가입니다. <동생>은 2018년 연재되어 2022년 출간되었고, 2023년 타이완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가치가 더욱 알려진 작품이라고 해요.
<동생>은 열두 살 많은 누나 커이와 동생 커러의 이야기입니다.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라 말했지만 ‘남매’라는 관계에 전부 담기 어려운 다층적인 사랑의 면모가 드러나요. 또한 <동생>은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한 사회와 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주된 배경이 되는 건 2014년 우산 혁명과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이에요. 슬픔과 우울로 뒤덮인 시간을, 인물들이 어떤 얼굴로, 어떤 마음으로 통과하는지 함께 살펴 보아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세 번에 걸쳐 이 책을 나누어 읽을게요. 9월의 모임 일정이 조금 짧아서 밭게 진행이 될 것 같아요. 미리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 _ _)
- 9월 10일 ~ 9월 13일 : 챕터 1~13장
- 9월 14일 ~ 9월 17일 : 챕터 14~25장
- 9월 18일 ~ 9월 21일 : 챕터 26~40장
- 9월 22일 ~ 9월 26일 : 자유 토론
제가 계획한 일정은 위와 같습니다. 다만 이건 가이드라인이라는 거 아시지요? 여러분들의 속도대로 함께해 주시면 되어요. 앞으로 제가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과 질문을 공유할 텐데요, 여러분들도 자유롭게 생각과 질문, 의견 남겨 주세요.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 >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찬와이의 <동생> 같이 읽어요!
알맹 독서단
2025.09.10
그믐에서 진행된 두 번의 대담도 좋았습니다만, 이곳이 접근하기 편하고 더 정리된 느낌이긴 하네요. 이번 책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바바라 독서단
2025.09.10
13일까지 열심히 13챕터까지 봐야겠네요!
하료 독서단
2025.09.10
가이드라인의 독서 일정을 맞추는 게 항상 힘들긴 한데 그럼에도 독서토론은 언제나 참여하고픈 매력이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1
세 번째 함께 하는 이 '계절의 소설'인데요, 그믐도 나름 본문 공유하기 같은 기능들을 제공하여 특색 있고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더부살이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읽는 사람 앱에서 진행하니 마음이 편안하네요 😆
'동생'을 통해 나누게 될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호디에 독서단
2025.09.11
재독인데요, 다시 잘 읽어보겠습니다.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1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으시네요! 저도 읽는사람 전용 플랫폼이 마음에 들어요! 모바일로도 가독성이 더 편하네요^.^!~
미드나잇24 독서단
2025.09.11
처음 읽는데, 초반부 어린 동생과의 서사가 꽤 기네요.
지니00 독서단
2025.09.11
2장까지 읽었는데 너무 재밌네요! 홍콩 소설 처음인데 너무 좋아요 ㅎㅎ 이번달에 홍콩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더욱 반가운 책입니다.
지니00 독서단
2025.09.11
“이렇게 많은 아이가 함께 있으니 혼자만 아플 리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p.21
저는 아직도 예방 접종이 무서운데, 정말 기특한 마음이에요. 본받고 싶습니다.
지니00 독서단
2025.09.11
“나와 가출했던 이야기가 각인된 탓에 유치원에서 조금만 속상한 일이 생기면 배낭을 챙겨 자기를 데리고 가출해 달라고 졸랐다.” p.22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이제 모바일 앱에서도 수정이 가능하여 원래 쓰려던 말을 써봅니다 😅
저는 어제 읽기 시작했어요!
제가 사실 학창시절 홍콩 영화, 음악 덕후였어서 "홍콩 이야기니까 최애 홍콩 가수 '왕페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봐야지" 하고 '왕페이'의 음악을 셔플로 틀어 놓고 책을 폈어요. 근데 첫 페이지부터 '왕페이'의 음악이 언급되더라고요. ㅇ_ㅇ 때마침 '약속'이 재생되는 무서운(?) 우연까지 ㅋ
7장 까지 읽었는데, 홍콩 음악 들으면서 읽으니 뭔가 커이와 커러의 세계에 좀 더 함께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드네요.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7장 이후에도 왕페이의 음악이 언급 되네요 ㅎ)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어제 밤부터 글을 올리려다가 등록이 안돼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어요.
'테스트'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는데 모바일로는 수정이 안되네요 ㅠㅠ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는 다른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제 폰이나 노트북의 문제인지 확인해보려고요.
소전문화재단
2025.09.12
이번에 새로 오픈한 이 계절의 소설 대담 페이지는 아직 안정화 단계라 사용하시다가 기술적인 오류가 생길 수도 있어요. 혹시 불편한 점 발견하시면 문의 메일로 알려주세요. 대담 페이지 개선에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 thereader.or.kr@gmail.com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2
종종 감정이입이 되는 커이의 말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보다 더 마음에 메아리처럼 맴도는 말은 "똑같은 일몰이란 없으니까."(p.68)라는 말이네요. 일몰을 보러갔을 때의 풍경에 대한 묘사도 자꾸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데, 느긋하게 풍경을 바라보고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일상의 여유가 그립다는 마음이 저에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은 최근에 그런 여유를 누린 적이 있으셨나요?
*FYI: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커러' 라는 이름은 '코카콜라'의 중국어 음차어인 '콜라'와 같습니다. 혹시나 찾아봤더니 아예 똑같은 한자를 사용했더라고요. 동생 이름을 '콜라'로 짓자고 한 누나나 그대로 받아들인 부모님도 심상치않네요 ㅎ 근데 '콜라'를 떠올리지 않고 문자의 뜻만 따져보면 '즐거움이 합당하다', '즐거움이 걸맞다, 가능하다' 이런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작가가 '콜라'를 생각하고 쓴 게 맞는 거 같아요. 27번째 챕터에 '마이차오커러(직역하면 보리 풀 콜라)'를 음료 이름으로 착각 한다고 써 둔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
소유정 대담지기
2025.09.13
잘 읽어주고 계시는군요! ^0^ 13장까지,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커러의 탄생을 시작으로 커이가 동생에게 어떤 사랑의 감정, 행동들을 보여주었는지 서술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열한 살 터울의 형제가 있는지라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풍경을 상상해보며 읽게 되었어요. 저는 실연을 당한 커이의 시들어진 사랑 위에 커러에 대한 새로운 사랑이 싹튼 것 같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항상 어떤 마음은 완전히 소진되거나 잃고난 후에야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이 그런 것 같습니다 *.* 여러분들도 형제가 있으시다면... 이 소설 읽으면서 유년의 어떤 기억이 떠오르셨는지 소소하게 여쭙고 싶었어요.
13장까지는 커이와 커러의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사이 커이는 성인이 되고, 커러는 자기 주장을 하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의 학생이 되었는데요.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빠른 속도로 담아내고 있지만, 두 사람이 왜 애틋한 사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알 수 있어요. 부모님의 관계, 할머니의 죽음, 할머니집이라는 공간 또한 상실의 대상이 되면서 커이와 커러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지요. 저는 자꾸 길 위의 어린 아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안 좋았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ㅠ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으셨나요? 어린 시절의 커이와 커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또한 희귀동물님이 남겨주신 댓글처럼 소설에는 왕페이의 음악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오는데요! 저도 읽기를 하며 왕페이의 약속을 찾아 들었어요. <중경삼림>의 페이를 오랫동안 배경으로 해둘 만큼 한동안 좋아했었는데, 다시 왕페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소설 속으로 더 빠져드는 느낌이었달까요? ! 유튜브에 검색하면 라이브 영상도 볼 수 있으니 한 번쯤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희귀동물 독서단
2025.09.13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소유정 평론가님께서 나눠주신 일정보다 조금 앞서 읽고 있어요. 홍콩에 대한 관점과 커이와 커러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읽으면서 커러 만큼이나 작가는 커이의 이름에 나름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이의 이름이 등장하는 원문을 찾지는 못해서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커러의 이름을 두고 유추하건데 아마도 커이는 '可以' 라는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한자를 썼다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 거든요.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는 "(동사)1. ...할 수 있다. 2. ...해도 좋다. 3. ...할 가치가 있다." 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어요. 둘의 투쟁과 시위에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마음, 세기말 적인 감정들을 읽으며 작가는 커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스스로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되뇌이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메이드 인 홍콩" 이라는 영화를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학창시절에 매우 좋아했던 영화인데 찾아보니 1997년 영화이고 1998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홍콩을 배경으로 청년들의 좌충우돌 우정, 사랑 어드벤처의 느낌에 세기말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라니 독서단
2025.09.14
지난번에 기회가 닿아 책을 읽고 작가 찬와이의 약력을 봤을 때 깜짝 놀랐어요. 책 전반에 걸쳐 젊음의 냄새가 짙었는데 말이죠. 마치 그 시절 좋아했던 영화의 장면들이 필름영화처럼 지나가더라고요. 이번 대담도 몹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Zero 독서단
2025.09.14
가을 바람과 함께 동생을 읽게되었네요. :)
HenryY 독서단
2025.09.15
왕페이, 해서 누군가 했더니.. 왕비의 중화식 발음이로군요. 그래도 저는 왕비 라고 하려구요. 성룡, 주윤발, 양조위, 장만옥, 장국영… 그냥 이게 좋네요^^
학창시절엔 누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는데 커러에 자동 감정이입해서 이야길 따라 가보게 됩니다.
미드나잇24 독서단
21시간 전
"너희한테는 상실이 사랑보다 더 컸구나. 나는 헤어지자는 통보조차 귀찮았다. 너희 마음대로 해. 커러가 또 실연당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남자 친구가 둘이지만 그냥 혼자 다닌다고 대답했다." 12장, 마지막 문장.
요즘은 누가 사귀는 것보다 누가 헤어지는 장면이 이리 통쾌하네요. 사귈 때는 이유가 없어도 헤어질 때는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요? 남자 친구가 둘이지만 그냥 혼자 다닌다. 딱 이 마음입니다.
raw 독서단
19시간 전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해보고 싶어서 작가 인터뷰를 찾아봤어요.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합니다.
작가가 직접 참여했던 우산혁명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인데요, 마지막 작가의 말이 특히 와닿습니다.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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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위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행정장관 직접 선거 쟁취’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79일 만인 2014년 12월15일 종료됐다. 미완의 혁명으로 불리지만 실패라고 볼 순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민주화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당시에는 제압당한 듯 보였지만, 참가자들의 감정 에너지는 증발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녔다”며 “사회운동이 멈춘 듯 보일 때에도 그러한 에너지는 계속 흘러 다니면서 개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품격과 소양으로 쌓인다”고 말했다.
노브 독서단
18시간 전
조금 늦어버렸네요..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
d0tory 독서단
14시간 전
요즘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중에 읽고 있습니다! 한 챕터가 길지 않고 시트콤처럼 짧아서 가볍게 읽고 덮기에 너무 좋아요. 그렇게 슬금슬금 읽었는데도 1/3이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상단에 희귀동물 님께서 '可以' 라는 중국어로 예측하셨기에 한번 찾아보니 커이는 '可意', 커러는 '可樂'를 사용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추측하신 可以가 더 좋습니다. 가능성을 내포한 이름이잖아요. 커러는 사실 중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배우게 되는 콜라랑 동음이길래 설마 애 이름이 콜라 이랬는데 정말로 그 단어였구요..; 설마 콜라겠습니까. 즐거움을 알다 뭐 이런거겠죠. 중화권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식으로 원문 찾아본 적이 없었기에 새로운 접근방법을 배운 것 같아 정말 재밌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원서도 사 읽고 그러는 가봐요..!
ㅂㅏㄴㄴㅏㅂ 독서단
8시간 전
저는 6월에 읽고 서평을 남겼는데 내용이 기억 안 나서 집에서 접어둔 부분 (8군데)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다시 봤는데 그래도 기억이 안 나서 대담을 다 훑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이 잘 안 나서 9월 말까지 기다려야겠네요.
희귀동물 독서단
6시간 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슬플 때 나는 침착하고 책임감 있고 심지어 유능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해 반년 동안 나는 상사와 사장으로부터 각별한 환심을 샀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진심을 잘 숨기는 사람을 성숙한 사람으로 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내 기쁨과 슬픔을 설명하기 귀찮았다." (p.102)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13장에서 부모님의 이혼이 이 책의 큰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위에 나눈 14장 첫 문단의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니 커이의 이런 마음이 커러에게도 오랜 시간 자리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그저 젊은 감성으로 시트콤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생각보다 꼼꼼하게 잘 엮어둔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전체 그림을 보고 나니 '길거리 아이들의 그림자' 같은 표현들 역시 초반부에 반 농담으로 던져진 지나가는 표현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꿰뚫고 있는 핵심적인 이미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14장부터 슬슬 등장하는 애틋한 남매 이야기의 전환은 쓸쓸하지만 또 긴장감을 갖고 새로운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