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생활
달밤 정말 좋은 글이네요
교과서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다 읽는건 처음이었어요 진짜 정말 좋은 글이고 오랜만에 가슴이 뛰어요 제가 같은 한글을 쓰는 사람인게 너무 뿌듯합니다 고전의 참된 맛을 느낀거같아요 매년 다시 읽고싶어졌어요 진짜 두꺼워서 부담됐었는데 이렇게 다 읽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10월에 딱 어울리는 고전이었던거같아요!!
                            
                                    올해의 마지막은...
10월도 저물어가고 이제 연말이 다가오네요.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한 해를 시작하는 책을 나름 신중히 선택하는 만큼, 올해는 연말에 읽는 책들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놓은 벽돌 책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크라스너호르카이 라슬로의 [헤르쉬트 07769]를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다가 뭔가 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해요. 여러분들은 연말에 읽을 책을 계획해 두신 것이 있나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으면 좋은 책, 혹은 읽어보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이태준의 수연산방
오늘 이달의 고전 “달밤”을 다시 읽으러 수연산방에 다녀왔습니다. 상허가 월북 전까지 지냈던 거처인데, 지금은 조카 따님께서 찻집으로 운영하고 계신다고 책 말미에 수연산방 사진과 함께 소개된 걸 보고 바로 찾아갔습니다. 단편 “장마”를 실제 배경인 장소에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차를 다 마신 뒤에는 고즈넉한 성북동의 분위기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봤는데, 근처에 근대문학관을 비롯해 여러 예술가의 생가도 있어 정말 좋았어요. 문학 산책으로 성북동 한 번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이 한장 밖에 안올라가서 아쉬워요...)
                            
                                    다시 참여하고 싶은 콘텐츠
작년 이맘때쯤, 칵테일과 함께하는 탁류 독서회에 다녀왔습니다. 칵테일과 주제 모두 훌륭했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아쉬움이 남았어요. 평소 휴일에만 소전서림을 방문하다 보니 투바이투 바텐더님의 실력을 살짝 맛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주제인 ‘탁류’에 맞춰 갈수록 점점 더 탁해지는 칵테일과 함께 즐겼던 소설 속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는데, 소설 속 술을 직접 맛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다시 생기면 좋겠습니다. (일정 참가비를 받아도 좋을 것 같아요.)
                                    2025 노벨문학상
올해 노벨문학상은 라슬로가 받았네요 소전독서단하고 처음 읽은 작가가 노벨문학상 받으니 괜히 제가 싱숭생숭 ㅋㅋㅋ
                                    나의 읽는 생활 한 장면 - 가장 자주 가는 도서관 소개
여기는 대구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에요. 원래는 ‘대구중앙도서관’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몇 년 전 리뉴얼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1~2층은 국채보상운동 기록전시관, 3~4층은 도서관 공간이랍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100주년을 맞이한 공공도서관이라 의미도 깊고, 책도 많고 쉴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저도 자주 가는 곳이에요. 책도 볼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도 보실 수 있답니다. 사진이 하나밖에 못 올라가 아쉽네요. 대구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셨으면 좋겠어요!
저의 읽는 생활 한장면은
제가 주로 가는 도서관은 동네도서관에 한정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어느 날 생각을 해봤죠. 도서관이 이렇게 많은데 동네 도서관만 왔다갔다 하는 게 아깝다. 약속이 정해진 곳 주변에 있는 도서관에 가보자고. 미리 약속시간 전에 가서 그 지역의 도서관에서 책 읽고 도서관 구경까지 하니 정말 새롭고 좋았던 경험이 있어요.
읽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콘텐츠
매달 독서회가 있는데 영화와 문학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정규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소전서림에 별도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너무 무거운(?) 느낌과 회원제라는 점이 부담스럽거든요. 매달 초에 있는 독서회는 건전하게 독서 토론 후 해산하기 때문에 참여에도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매달은 아니더라도 약간 변주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아주아주 고루한 문학 취향
어쩌면 뻔하디 뻔한 문학 취향인데, 저는 세계문학전집으로 통칭되는 고전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민음사와 문학동네를 애정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달의 고전’ 활동 시에도 민음사판이나 문학동네판으로 서적을 받을 수 있다면 선택하곤 했습니다. 소전독서단 활동도 고독대로서 첫 발걸음을 떼었는데, 독서단이 되고는 이달의 소설 목록에서도 골라보려 노력 중이긴 합니다. 특히나 고독대 독서 목록으로 정해지는 건 소전1000권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허용된다면 선택도서 외에도 읽으려고 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가치는 변하지 않기에 시간 아깝단 생각이 들지도 않고요. 물론 현대 문학도 읽으려고 하지만 마음에 오래도록 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독서 편식을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어요. 벌써 9월이니 올해의 활동도 3번 남은 건데, 내년 큐레이션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저의 이상한 독서 습관이라면
새로운 동네에 가면 근처 도서관에 들러 읽고싶던 책이 있는지 찾아 보거나 그저 탐색하다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을 꺼내어 펼쳐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에서는 이상하게 책에 손이 안 가더군요... 약속이 있으면 일부러 조금 일찍 도착해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습니다. 낯선 환경이 주는 묘한 긴장감 속에서 책을 읽으면 더 집중이 잘 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