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 『위대한 개츠비』
•공통 키워드: 100년 전의 뉴욕과 런던
•비교 키워드: 전후의 런던 거리 vs 재즈 시대의 뉴욕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4월 처음 출판되었으며, ‘재즈 시대’로 불리던 192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댈러웨이 부인』은 1925년 5월 발표된 소설로, 댈러웨이의 하루를 통해 20세기 초의 런던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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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은 잘 알려진대로 1923년 6월 중순, 런던 시내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파티를 준비하는 상류층 여인 클라리사 댈러웨이는 꽃을 사러 런던 거리로 나선다. 첫 문장부터 우리는 울프의 특별한 서술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꽃은 자기가 사오겠노라고 댈러웨이 부인은 말했다.
루시는 루시대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꽃은 자기가 사오겠노라고 말한 댈러웨이 부인의 말을 우리에게 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루시는 루시대로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또 누구일까? 울프는 서술자와 등장인물을 모호하게 만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구사한다. 의식의 흐름은 이전의 사실주의 기법이 추구하는 현실에 대한 객관적 재현이 아닌, 인간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주관적인 생각과 감각을 서술하는 방법으로, 울프의 실존주의적 성향을 잘 드러낸다.
내 발견에 대해 해야 할 이야기가 많다. 내 등장인물들 뒤에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동굴을 파고 있는가에 대해. 그것들은 정확히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을 줄 수 있다. 인간성, 유머, 깊이. 내 아이디어는 이 동굴을 연결해서 그것들 하나하나가 현재의 순간에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_울프 일기 중에서
울프가 이 작품 곳곳에 파놓은 동굴들이 연결되어 독자를 삶의 불가사의 속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런던을 부유하다 댈러웨이 부인의 파티로 모여든다. 클라리사는 자신에게 삶이 어떤 의미인가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파티를 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는 항상 그들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며, 그렇게 다들 흩어져 있다니 얼마나 낭비인가, 얼마나 유감스러운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모두 함께 모일 수 있었으면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티를 여는 것이다. 파티는 하나의 봉헌이었다. 조합하고 창조하는 것. 하지만 누구를 위해?
봉헌을 위한 봉헌이지, 아마도. 하여간 그것이 그녀의 재능이었다.
클라리사와 함께 작품의 한 축이었던 셉티머스 워렌 스미스의 이야기는 마지막 파티 장면으로 연결된다. 클라리사는 일면식도 없는 이 청년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을 그와 아주 비슷하게 느낀다. 작품 전체를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죽음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며 우리를 환히 빛나는 생의 황홀감으로 이끈다.
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
+런던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 런던에 대해 글을 쓴 사람이다. 『밤과 낮』, 『제이콥의 방』, 『댈러웨이 부인』, 『파도』, 『세월』 등 그녀의 대표작들과 에세이 등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영국의 시인이었던 비타 색빌웨스트는 울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댈러웨이 부인』에 6월의 런던 전부가 담겨있기 때문에 자신은 다시는 런던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박하연 옮김, 큐큐, 2022) 참조
+ Film
「댈러웨이 부인」, 마를렌 고리스, 1997
96분, 컬러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 기법을 묘사해 내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계속 교차시키며 댈러웨이 부인의 독백을 내레이션을 통해 표현했다.
「디 아워스」, 스티븐 달드리, 2002
110분, 컬러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 『디 아워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1923년 댈러웨이 부인을 쓰는 버지니아 울프와 1951년 댈러웨이 부인을 읽는 로라, 현재 자신을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친구를 위해 파티를 준비하는 클러리사. 시공간이 다른 세 여성의 이야기가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매개로 연결된다.
+Ballet
ABT(American Ballet Theatre) 발레단이 기획한 울프 웍스(Woolf Works)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를 바탕으로 울프의 편지, 에세이, 일기 등의 요소가 더해진 발레 작품이다. 울프 산문의 인상주의적 특성을 재현하여 줄거리보다는 감정과 감각을 우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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