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이달의 고전

거미여인의 키스

송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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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함께 읽을 고전>
『거미여인의 키스』&『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키워드: 섹슈얼리티
 

“그녀는 보통 여자들과는 다른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았어.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 조금 넘어 보였고, 얼굴은 고양이를 닮았어. 코는 귀엽고 오뚝하며 조그마했고, 얼굴형은……”

마누엘 푸익의 네 번째 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는 비야 데부터 교도소에 수용된 두 죄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발렌틴은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검거된 정치범이며, 몰리나는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으로 구속된 동성애자이다. 여기서 몰리나는 감옥 생활의 따분함을 잊으려고 자기가 보았던 영화를 발렌틴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발렌틴은 마르크시즘에 바탕을 두고 영화를 평한다. 
소설 첫 부분에서는 대중문화와 소비주의에 물든 몰리나의 생각과 좌익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발렌틴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몰리나가 다섯 번째 영화를 들려주던 중 그들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 이것은 상반되는 두 세력, 다시 말해 부르주아와 좌익 혹은 극단적 성 해방과 극단적 좌익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전기 고문을 받은 발렌틴이 교도소 의무실에서 몰리나라는 거미여인을 꿈꾸면서, 몰리나가 들려준 영화를 자신의 영화로 만들면서 끝을 맺는다.
이 소설에서 게릴라인 발렌틴은 처음에 몰리나를 사회의식이 없는 인물로 간주하여 무시하는데, 이것은 평등을 추구하는 게릴라 자신이 성과 정치에서 얼마나 불평등한지 보여준다. 또한 고문이나 비밀경찰 등 다분히 현실 참여적인 요소도 많이 나타나지만, 이 작품의 바탕을 이루는 그것은 몰리나가 들려주는 여섯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대중가요이다. 차갑고 이성적인 사상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는 이런 대중문화는 동성애자가 게릴라처럼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게릴라는 동성애자처럼 대중 영화를 자기의 드라마로 만드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저놈에게 내가 좋아한 영화는 절대로 이야기해 주지 않을 거야. 그런 영화는 나 혼자만의 것이야[……]. 저놈은 개새끼야, 그리고 저 빌어먹을 혁명은 개똥만도 못 한 거야.

영화에 영향받은 작가들 대부분이 예술 영화에 기반을 둔 것과 달리, 『거미여인의 키스』의 몰리나는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B급 영화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그가 들려주는 여섯 편의 영화 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캣 피플Cat People》, 《매혹의 오두막The Enchanted Cottage》, 《좀비와 함께I Walked with a Zombie》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세 편의 영화 중에서 하나는 나치 선전물로 사용된 표현주의 영화이며, 또 다른 하나는 상류 사회와 게릴라 이야기를 병치시킨 영화인데, 이것은 작가가 상상으로 구상한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는 멕시코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루는 카바레 풍의 작품들을 발췌하여 조립한 것이다.

+ Film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
엑토르 바벤코Héctor Babenco, 1985, 121분, 컬러

소냐 브라가, 윌리엄 허트, 라울 줄리아가 주연을 맡아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허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군부 치하의 브라질을 무대로 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소설의 두 번째 영화인 나치 선전물만이 나오지만,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고 핵심을 한 편의 영화에 성공적으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은 몰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거나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드러내고 미래를 투영하고자 할 때, 대중 영화를 변형해서 이용하는데, 영화가 이런 미학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Theatre
「거미여인의 키스El beso de la mujer araña」
마리오 모르간Mario Morgan 연출, 마누엘 푸익Manuel Puig 각색, 1983
 
1982년 푸익은 이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했으며 5년 후 이 희곡을 출판했고, 그 이후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 판본에 바탕을 둔다. 희곡에서 몰리나는 《캣피플》을 요약해서 들려주며 시작한다. 병에 걸린 몰리나는 뮤지컬 영화를 짧게 떠올리는데, 이 영화는 소설에 삽입되어 있지 않다. 이 뮤지컬 영화는 다친 몸으로 전쟁에서 돌아와 하녀를 사랑하게 되는 《매혹의 오두막》을 대체한다. 또한 몰리나는 나치 선전 영화의 일부를 들려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시 《캣피플》로 돌아온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연극에서도 원작 소설의 미학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Musical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
해럴드 프린스Harold Prince 연출, 존 칸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에브Fred Ebb 음악, 1993, 샤프츠베리Shaftesbury(런던) 극장에서 초연. 1993년 토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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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이달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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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함께 읽을 고전>
『거미여인의 키스』&『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키워드: 섹슈얼리티
 

“그녀는 보통 여자들과는 다른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았어.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 조금 넘어 보였고, 얼굴은 고양이를 닮았어. 코는 귀엽고 오뚝하며 조그마했고, 얼굴형은……”

마누엘 푸익의 네 번째 소설이자 그의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는 비야 데부터 교도소에 수용된 두 죄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발렌틴은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검거된 정치범이며, 몰리나는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으로 구속된 동성애자이다. 여기서 몰리나는 감옥 생활의 따분함을 잊으려고 자기가 보았던 영화를 발렌틴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발렌틴은 마르크시즘에 바탕을 두고 영화를 평한다. 
소설 첫 부분에서는 대중문화와 소비주의에 물든 몰리나의 생각과 좌익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발렌틴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몰리나가 다섯 번째 영화를 들려주던 중 그들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 이것은 상반되는 두 세력, 다시 말해 부르주아와 좌익 혹은 극단적 성 해방과 극단적 좌익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전기 고문을 받은 발렌틴이 교도소 의무실에서 몰리나라는 거미여인을 꿈꾸면서, 몰리나가 들려준 영화를 자신의 영화로 만들면서 끝을 맺는다.
이 소설에서 게릴라인 발렌틴은 처음에 몰리나를 사회의식이 없는 인물로 간주하여 무시하는데, 이것은 평등을 추구하는 게릴라 자신이 성과 정치에서 얼마나 불평등한지 보여준다. 또한 고문이나 비밀경찰 등 다분히 현실 참여적인 요소도 많이 나타나지만, 이 작품의 바탕을 이루는 그것은 몰리나가 들려주는 여섯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대중가요이다. 차갑고 이성적인 사상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는 이런 대중문화는 동성애자가 게릴라처럼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게릴라는 동성애자처럼 대중 영화를 자기의 드라마로 만드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저놈에게 내가 좋아한 영화는 절대로 이야기해 주지 않을 거야. 그런 영화는 나 혼자만의 것이야[……]. 저놈은 개새끼야, 그리고 저 빌어먹을 혁명은 개똥만도 못 한 거야.

영화에 영향받은 작가들 대부분이 예술 영화에 기반을 둔 것과 달리, 『거미여인의 키스』의 몰리나는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B급 영화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그가 들려주는 여섯 편의 영화 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캣 피플Cat People》, 《매혹의 오두막The Enchanted Cottage》, 《좀비와 함께I Walked with a Zombie》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세 편의 영화 중에서 하나는 나치 선전물로 사용된 표현주의 영화이며, 또 다른 하나는 상류 사회와 게릴라 이야기를 병치시킨 영화인데, 이것은 작가가 상상으로 구상한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는 멕시코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루는 카바레 풍의 작품들을 발췌하여 조립한 것이다.

+ Film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
엑토르 바벤코Héctor Babenco, 1985, 121분, 컬러

소냐 브라가, 윌리엄 허트, 라울 줄리아가 주연을 맡아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허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군부 치하의 브라질을 무대로 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소설의 두 번째 영화인 나치 선전물만이 나오지만,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고 핵심을 한 편의 영화에 성공적으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은 몰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거나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드러내고 미래를 투영하고자 할 때, 대중 영화를 변형해서 이용하는데, 영화가 이런 미학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Theatre
「거미여인의 키스El beso de la mujer araña」
마리오 모르간Mario Morgan 연출, 마누엘 푸익Manuel Puig 각색, 1983
 
1982년 푸익은 이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했으며 5년 후 이 희곡을 출판했고, 그 이후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 판본에 바탕을 둔다. 희곡에서 몰리나는 《캣피플》을 요약해서 들려주며 시작한다. 병에 걸린 몰리나는 뮤지컬 영화를 짧게 떠올리는데, 이 영화는 소설에 삽입되어 있지 않다. 이 뮤지컬 영화는 다친 몸으로 전쟁에서 돌아와 하녀를 사랑하게 되는 《매혹의 오두막》을 대체한다. 또한 몰리나는 나치 선전 영화의 일부를 들려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시 《캣피플》로 돌아온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연극에서도 원작 소설의 미학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Musical 
「거미여인의 키스Kiss of the Spider Woman」
해럴드 프린스Harold Prince 연출, 존 칸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에브Fred Ebb 음악, 1993, 샤프츠베리Shaftesbury(런던) 극장에서 초연. 1993년 토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