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달밤』
•공통 키워드: 자연에 빗대어
•비교 키워드: 그리움 vs 연민
나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2008년 KBS의 한 특집방송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 애송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고 한다. 「진달래꽃」은 1922년 7월 『개벽』에 ‘민요시’로 처음 발표되었다. 비슷한 구절이 반복되는 구조, 3음보 7·5조의 민요조 형식은 이 시가 우리에게 친숙한 가요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누구나 ‘나보기가 역겨워’ 뒤의 구절을 자연스레 욀 수 있으리라.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으로, 1902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났다. 그가 어릴 때 아버지가 일본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폐인이 되어, 이후 광산업을 하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오산학교를 거쳐,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상과대학에 진학하였으나,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하였다. 오산학교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승 김억을 만나 한시, 서구시 등을 접하며 시세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시집 『진달래꽃』은 김소월 생전에 낸 유일한 시집으로 전체를 16부로 나누어 총 127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진달래꽃』은 우리나라 근대시기에 출판된 문학 작품 중 최초로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시집은 1925년 12월 26일에 매문사(賣文社)에서 발간한 초간본으로 총판매소에 따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 총판본과 중앙서림(中央書林) 총판본 두 가지의 형태로 간행되었는데, 김소월 생전에 매문사에서 발행한 판권지의 기록을 인정하여 두 판본 모두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한성도서본 본문에는 편집오류로 보이는 오탈자가 여러 군데 발견되어, 중앙서림 초판본이 정본으로 여겨진다. 2023년에는 『진달래꽃』의 초판본이 경매에 나와 근현대 문학 최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진달래꽃』은 1925년 발간된 이후 처음으로 1950년 숭문사에서 이본 시집이 발행되었는데, 한국전쟁으로 절판된 이후, 1951년에 발행될 만큼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진달래꽃』은 처음 발간된지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600여 종 이상으로 출간되어, 1,000만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김소월은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가장 친숙한 시인’ 중 한 명이다. 리듬감 있는 운율, 일상적 언어의 사용, 이별과 한, 민족적 정서 등이 특징적이다. 소월의 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한국근대 서정시의 한 전범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