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이달의 고전

『무희』

모리 오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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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함께 읽을 고전>

『벤야멘타 하인학교』&『무희』
•공통 키워드 : 소외된 자
•비교 키워드 : 사회로부터의 소외 VS 사랑으로부터의 소외

우리가 사랑을 떠올릴 때 흔히 쓰는 단어 <연애>의 역사는 길지 않다. 1890년 일본의 평론가 이와모토 요시하루가 발자크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에 대한 비평을 쓰며, <fall in love with>이라는 영어 표현을 연애(戀愛)로 처음 옮겼다. 이 단어는 당시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던 <사랑>의 개념과는 달랐다. 두 사람, 각각의 개인이 존재하며 그 개인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연애>가 생겨났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근대화>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모리 오가이의 짧은 소설 『무희』도 이 시기에 쓰였다. 주인공 도요타로는 일본인, 아시아인이 흔치 않은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 소수자이자 이방인의 위치에 있지만,  이른바 부르주아 계급이며 이러한 바탕은 낯선 독일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도록 돕는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젊은 청년, 그는 우연히 마주친 무희 앨리스에게서 아름다움과 연민을 느낀다. 앨리스는 독일인이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도요타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두 사람의 <연애>는 우연한 마주침에서 시작한다. 소설은 이 사랑에 대해 비교적 냉정한 시선으로 서술한다. 도요타로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로는 앨리스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만, 앨리스의 마음과 같을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 절망하는 쪽은 앨리스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관계를 지켜보고 있자면, 도요타로와 앨리스는 양극단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임하는 앨리스에게서 인간성을 느끼고 도요타로가 느낀 것과 유사한 연민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관계에서 도요타로를 비난할 수 있을까. 아마 쉽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전통적 의미의 <사랑>에서 우리는 희생양의 역할에 놓이는 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연애>에서는 다르다. 단지 이별이 있을 뿐이다.

+엘리제 사건
모리 오가이가 독일 유학에서 귀국한 후 엘리제라는 독일인 여성이 그의 뒤를 쫓아 일본으로 온 사건이 있었다. 『무희』의 앨리스와 유사한 이름이라는 점, 모리 오가이를 일방적으로 사랑했다는 점에서 『무희』를 모리 오가이의 자전적 소설로 읽는 경우가 많다. 소설이 얼마나 그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하였는지는 모리 오가이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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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무희』
•공통 키워드 : 소외된 자
•비교 키워드 : 사회로부터의 소외 VS 사랑으로부터의 소외

우리가 사랑을 떠올릴 때 흔히 쓰는 단어 <연애>의 역사는 길지 않다. 1890년 일본의 평론가 이와모토 요시하루가 발자크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에 대한 비평을 쓰며, <fall in love with>이라는 영어 표현을 연애(戀愛)로 처음 옮겼다. 이 단어는 당시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던 <사랑>의 개념과는 달랐다. 두 사람, 각각의 개인이 존재하며 그 개인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연애>가 생겨났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근대화>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모리 오가이의 짧은 소설 『무희』도 이 시기에 쓰였다. 주인공 도요타로는 일본인, 아시아인이 흔치 않은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 소수자이자 이방인의 위치에 있지만,  이른바 부르주아 계급이며 이러한 바탕은 낯선 독일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도록 돕는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젊은 청년, 그는 우연히 마주친 무희 앨리스에게서 아름다움과 연민을 느낀다. 앨리스는 독일인이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도요타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두 사람의 <연애>는 우연한 마주침에서 시작한다. 소설은 이 사랑에 대해 비교적 냉정한 시선으로 서술한다. 도요타로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로는 앨리스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만, 앨리스의 마음과 같을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 절망하는 쪽은 앨리스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관계를 지켜보고 있자면, 도요타로와 앨리스는 양극단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임하는 앨리스에게서 인간성을 느끼고 도요타로가 느낀 것과 유사한 연민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관계에서 도요타로를 비난할 수 있을까. 아마 쉽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전통적 의미의 <사랑>에서 우리는 희생양의 역할에 놓이는 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연애>에서는 다르다. 단지 이별이 있을 뿐이다.

+엘리제 사건
모리 오가이가 독일 유학에서 귀국한 후 엘리제라는 독일인 여성이 그의 뒤를 쫓아 일본으로 온 사건이 있었다. 『무희』의 앨리스와 유사한 이름이라는 점, 모리 오가이를 일방적으로 사랑했다는 점에서 『무희』를 모리 오가이의 자전적 소설로 읽는 경우가 많다. 소설이 얼마나 그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하였는지는 모리 오가이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