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이달의 고전

『1984』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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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추천 고전
『1984』 & 『고도를 기다리며』 

• 공통 키워드: 미래를 그리는 자
• 비교 키워드: 더 암울한 미래 VS 그래도 기다리기

당신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속박, 무지는 힘'이라는 모순적인 이 구호를 믿고 따를 수 있는가? 

『1984』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권력의 백과사전이다. 권력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남김없이 파헤친다. 

1984년의 오세아니아는 내부 당원, 외부 당원, 프롤의 세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력 피라미드의 최상층에는 빅 브라더(Big Brother)가 존재한다.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당은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 범죄를 관리하는 애정부, 정보를 처리하는 진리부, 경제를 감독하는 풍요부로 나누어져 있고, 이곳에서 텔레스크린 같은 방송 장치, 전쟁, 언어, 법, 오락물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민의 사상과 행동을 통제한다. 소설의 주인공 윈스턴은 외부 당원 출신으로, 진리부 기록국에 근무하며 과거 신문 기사를 조작·수정해서 당의 실책을 가리는 일을 한다. 이 과정에서 지배 체제에 회의를 품게 된 윈스턴은 사상 범죄로 규정된 일련의 행위들을 범하고, 줄리아와 당이 금지한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며 '빅 브라더 타도'를 외치는 반역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윽고 윈스턴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에 이른다.

자유란 둘에 둘을 더하면 넷이 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허용되면 다른 모든 것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윈스턴이 생각한 자유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2+2=4'처럼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다. 그런데 빅 브라더는 자신이 '2+2=5'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고 따라줄 국민을 원한다. 

절대 권력에 맞서 외로운 투쟁을 시작한 윈스턴은 과연 빅 브라더를 타도할 수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윈스턴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내부당원 오브라이언에 의해 반역자로 체포된 윈스턴은 혹독한 심문을 받고, 권력의 무자비함을 몸소 경험하게 된다. 그가 온몸으로 체감한 권력이란, 고통과 수치심을 주는 것, 그럼으로써 인간의 정신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지배 집단이 원하는 새로운 모양으로 다시 인간을 주조해 내는 메커니즘이었다. 그리하여 윈스턴은 '둘에 둘을 더하면 다섯이 된다'고 시인하는 한편, '신은 권력'이라 인정하고 만다. 결국 누구보다도 빅 브라더를 증오했던 그는 이제 다음과 같이 변화하기에 이른다.

오, 잔인하고 쓸데없는 오해! 오,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스스로 망명을 청한 고집! 그의 코 양옆으로 진 냄새가 나는 두 갈래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모든 것이 괜찮게 된 것이다. 투쟁은 이제 끝났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는 이제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빅 브라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독자에게 충격과 배신감을 안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우리는 권력에 저항하다 마침내 굴복하는 윈스턴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빅 브라더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혹은, 어쩌면 우리도 윈스턴처럼 빅 브라더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 Film
「1984」, 마이클 래드포드, 1984
110분, 컬러
1984년 1956년에도 한 차례 영화로 각색되었으나, 원작 『1984』의 제목과 시간적 배경인 1984년에 맞춰 개봉한 마이클 래드포드의 작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 담긴 디스토피아적인 공간들은  소설에서 묘사하는 내용과 닮아, 원작을 읽은 독자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은 이후에도 파블로 네루다의 삶을 다룬 「일 포스티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한 「베니스의 상인」 등 문학을 기반으로 한 영화 작업을 이어 나갔다.

+ 백남준의 1984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기획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쇼 프로그램. 미국 시간으로 1984년 1월 1일 정오에 시작되었으며, 현대 음악의 거장 존 케이지를 비롯해 아방가르드 예술가 로리 앤더슨, 배우 이브 몽탕 등이 출연했다. 백남준은 조지 오웰이 『1984』에서 텔레비전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과 관련해, 텔레비전은 결코 텔레스크린이 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인류 문명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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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추천 고전
『1984』 & 『고도를 기다리며』 

• 공통 키워드: 미래를 그리는 자
• 비교 키워드: 더 암울한 미래 VS 그래도 기다리기

당신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속박, 무지는 힘'이라는 모순적인 이 구호를 믿고 따를 수 있는가? 

『1984』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권력의 백과사전이다. 권력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 남김없이 파헤친다. 

1984년의 오세아니아는 내부 당원, 외부 당원, 프롤의 세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력 피라미드의 최상층에는 빅 브라더(Big Brother)가 존재한다.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당은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 범죄를 관리하는 애정부, 정보를 처리하는 진리부, 경제를 감독하는 풍요부로 나누어져 있고, 이곳에서 텔레스크린 같은 방송 장치, 전쟁, 언어, 법, 오락물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민의 사상과 행동을 통제한다. 소설의 주인공 윈스턴은 외부 당원 출신으로, 진리부 기록국에 근무하며 과거 신문 기사를 조작·수정해서 당의 실책을 가리는 일을 한다. 이 과정에서 지배 체제에 회의를 품게 된 윈스턴은 사상 범죄로 규정된 일련의 행위들을 범하고, 줄리아와 당이 금지한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며 '빅 브라더 타도'를 외치는 반역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윽고 윈스턴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에 이른다.

자유란 둘에 둘을 더하면 넷이 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허용되면 다른 모든 것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윈스턴이 생각한 자유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2+2=4'처럼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다. 그런데 빅 브라더는 자신이 '2+2=5'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고 따라줄 국민을 원한다. 

절대 권력에 맞서 외로운 투쟁을 시작한 윈스턴은 과연 빅 브라더를 타도할 수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윈스턴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내부당원 오브라이언에 의해 반역자로 체포된 윈스턴은 혹독한 심문을 받고, 권력의 무자비함을 몸소 경험하게 된다. 그가 온몸으로 체감한 권력이란, 고통과 수치심을 주는 것, 그럼으로써 인간의 정신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지배 집단이 원하는 새로운 모양으로 다시 인간을 주조해 내는 메커니즘이었다. 그리하여 윈스턴은 '둘에 둘을 더하면 다섯이 된다'고 시인하는 한편, '신은 권력'이라 인정하고 만다. 결국 누구보다도 빅 브라더를 증오했던 그는 이제 다음과 같이 변화하기에 이른다.

오, 잔인하고 쓸데없는 오해! 오,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스스로 망명을 청한 고집! 그의 코 양옆으로 진 냄새가 나는 두 갈래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모든 것이 괜찮게 된 것이다. 투쟁은 이제 끝났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는 이제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빅 브라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독자에게 충격과 배신감을 안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우리는 권력에 저항하다 마침내 굴복하는 윈스턴의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빅 브라더가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혹은, 어쩌면 우리도 윈스턴처럼 빅 브라더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 Film
「1984」, 마이클 래드포드, 1984
110분, 컬러
1984년 1956년에도 한 차례 영화로 각색되었으나, 원작 『1984』의 제목과 시간적 배경인 1984년에 맞춰 개봉한 마이클 래드포드의 작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 담긴 디스토피아적인 공간들은  소설에서 묘사하는 내용과 닮아, 원작을 읽은 독자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은 이후에도 파블로 네루다의 삶을 다룬 「일 포스티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한 「베니스의 상인」 등 문학을 기반으로 한 영화 작업을 이어 나갔다.

+ 백남준의 1984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기획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쇼 프로그램. 미국 시간으로 1984년 1월 1일 정오에 시작되었으며, 현대 음악의 거장 존 케이지를 비롯해 아방가르드 예술가 로리 앤더슨, 배우 이브 몽탕 등이 출연했다. 백남준은 조지 오웰이 『1984』에서 텔레비전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과 관련해, 텔레비전은 결코 텔레스크린이 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인류 문명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