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이달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

사뮈엘 베케트

댓글 0개

2024년 6월 추천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 & 『1984』 

• 공통 키워드: 미래를 그리는 자
• 비교 키워드: 그래도 기다리기 VS 더 암울한 미래

50년의 시간을 가늠해 보자. 여기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오지 않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들이 기다리는 존재에게 이름은 분명히 있다. '고도'다. 그러나 '고도'는 어떤 사람인지(사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정말로 오는지, 그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어떤 것도 알지 못하는 채로 단지 '기다린다'. 고댕인지, 고데인지, 고도인지 모를 무언가를. 

이 단순한 이야기의 희곡은 1952년 출간, 1953년 무대에 오른 후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고도'는 무엇인가. 아마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베케트 본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그것을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다.

어느 독자는 이 대답에서 허무함을 느낄 것이며, 혹은 자신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쓸 수가 있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독자는 이 대답에서 진정한 답을 찾는다. 어쩌면 '고도'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답이다. 또한 베케트도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던 자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고도'는 단 하나의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기다린 것과 베케트가 기다린 것, 그리고 이것을 읽고 있는 우리 각자가 기다리는 것은 모두 다르다. 그 수만큼 '고도'의 수는 무한히 생겨난다. 그럼,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도를 기다려야지. 그렇다.

+ Play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극장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역사적인 초연 후 베케트와 고도는 연일 파리지앵들의 입에 오르게 된다. 줄지어 '고도'를 기다리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부조리극'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고도'를 찾는 무대가 계속되고 있다. 소박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 한 그루, 다섯 명의 배우. 약간의 소동은 있으나 치솟는 감정 연기는 없다. 별다른 의미를 찾기 어려운 대사를 주고받다가, 고도를 찾는 것으로 계속해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 글자 설정

2024년 6월 이달의 고전

  • 글자 설정

2024년 6월 추천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 & 『1984』 

• 공통 키워드: 미래를 그리는 자
• 비교 키워드: 그래도 기다리기 VS 더 암울한 미래

50년의 시간을 가늠해 보자. 여기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오지 않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들이 기다리는 존재에게 이름은 분명히 있다. '고도'다. 그러나 '고도'는 어떤 사람인지(사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정말로 오는지, 그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어떤 것도 알지 못하는 채로 단지 '기다린다'. 고댕인지, 고데인지, 고도인지 모를 무언가를. 

이 단순한 이야기의 희곡은 1952년 출간, 1953년 무대에 오른 후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고도'는 무엇인가. 아마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베케트 본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그것을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다.

어느 독자는 이 대답에서 허무함을 느낄 것이며, 혹은 자신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쓸 수가 있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독자는 이 대답에서 진정한 답을 찾는다. 어쩌면 '고도'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답이다. 또한 베케트도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던 자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고도'는 단 하나의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기다린 것과 베케트가 기다린 것, 그리고 이것을 읽고 있는 우리 각자가 기다리는 것은 모두 다르다. 그 수만큼 '고도'의 수는 무한히 생겨난다. 그럼,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도를 기다려야지. 그렇다.

+ Play
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극장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역사적인 초연 후 베케트와 고도는 연일 파리지앵들의 입에 오르게 된다. 줄지어 '고도'를 기다리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부조리극'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고도'를 찾는 무대가 계속되고 있다. 소박한 시골길, 앙상한 나무 한 그루, 다섯 명의 배우. 약간의 소동은 있으나 치솟는 감정 연기는 없다. 별다른 의미를 찾기 어려운 대사를 주고받다가, 고도를 찾는 것으로 계속해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