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이달의 고전

안개

미겔 데 우나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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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아우라』
•공통 키워드: 사랑과 불멸
•비교 키워드: 불멸의 존재 vs 불멸의 사랑

작가 미겔 데 우나무노는 주인공 아우구스토 페레스의 친구 빅토르 고티에게 『안개』의 서문을 부탁한다. 빅토르 고티는 이 소설, 아니 소셜의 본문에도 등장하는데,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소설 속에 집어넣어 ‘소셜’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명하겠다고 말한다. 빅토르의 이야기를 들은 아우구스토는 중얼거린다.

 ‘이러한 내 삶은 소설인가 소셜인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현실인가 아니면 허구인가? 이 모든 것은 신 아니면 누군가의 꿈은 아닌가?’

 작가는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한 차원에 등장시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문다. 로버트 니콜라스는 『Unamuno narrador』에서 안개의 구조에 주목하면서, 이 작품에는 세 가지 서사적 차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형이상학적인 차원이고, 두 번째는 허구적 존재로서 등장인물이 갖는 차원이며, 세 번째는 창조자와 창조물 사이의 관계이다. 

 창조물 아우구스토와 창조자 작가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우나무노와 신의 관계로 이어진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 아우구스토의 절규는, 유한한 인간 우나무노가 겪었던 실존의 문제를 대변한다. 이런 유한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작가는 그 답을 찾아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네가 내 소설적 산물 밖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이지."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제가 당신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하고 나 자신의 존재를 의심치 않는다고 해서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신은 여러 번에 걸쳐서 돈 키호테와 산초는 이미 너무 실제적이기보다는 차라리 세르반테스보다도 더 실제적인 인물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우구스토는 자신의 생애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상상 속에서 영원히 존재할 방법을 찾는다. 이는 작가 우나무노에게도 열려 있는 길이다. 우리는 불멸에 대한 열망 앞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영혼을 본다. 

그러나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내 생애의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만일 내가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환상 속에서 산다면 단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허구적인 삶의 이야기가 저장되어 있는 책 페이지에서 뛰쳐나와, 아니 나의 생애를 읽고있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뛰쳐나와 영원한 영혼으로써 영원히 고통받는 영혼으로써 내가 왜 존재할 수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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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아우라』
•공통 키워드: 사랑과 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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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겔 데 우나무노는 주인공 아우구스토 페레스의 친구 빅토르 고티에게 『안개』의 서문을 부탁한다. 빅토르 고티는 이 소설, 아니 소셜의 본문에도 등장하는데,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소설 속에 집어넣어 ‘소셜’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명하겠다고 말한다. 빅토르의 이야기를 들은 아우구스토는 중얼거린다.

 ‘이러한 내 삶은 소설인가 소셜인가, 아니면 그 무엇인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현실인가 아니면 허구인가? 이 모든 것은 신 아니면 누군가의 꿈은 아닌가?’

 작가는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한 차원에 등장시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문다. 로버트 니콜라스는 『Unamuno narrador』에서 안개의 구조에 주목하면서, 이 작품에는 세 가지 서사적 차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형이상학적인 차원이고, 두 번째는 허구적 존재로서 등장인물이 갖는 차원이며, 세 번째는 창조자와 창조물 사이의 관계이다. 

 창조물 아우구스토와 창조자 작가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우나무노와 신의 관계로 이어진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 아우구스토의 절규는, 유한한 인간 우나무노가 겪었던 실존의 문제를 대변한다. 이런 유한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작가는 그 답을 찾아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네가 내 소설적 산물 밖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이지."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제가 당신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하고 나 자신의 존재를 의심치 않는다고 해서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신은 여러 번에 걸쳐서 돈 키호테와 산초는 이미 너무 실제적이기보다는 차라리 세르반테스보다도 더 실제적인 인물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우구스토는 자신의 생애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상상 속에서 영원히 존재할 방법을 찾는다. 이는 작가 우나무노에게도 열려 있는 길이다. 우리는 불멸에 대한 열망 앞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영혼을 본다. 

그러나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내 생애의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만일 내가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환상 속에서 산다면 단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허구적인 삶의 이야기가 저장되어 있는 책 페이지에서 뛰쳐나와, 아니 나의 생애를 읽고있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뛰쳐나와 영원한 영혼으로써 영원히 고통받는 영혼으로써 내가 왜 존재할 수 없단 말인가?